‘타이 찍고 한국으로’ 혼다 오토바이 야심
오토바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다.
이 오토바이 시장 가운데 대중 모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업체는 일본 혼다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혼다가 만든 타이 공장을 방문했다. 혼다는 한국에 타이산 오토바이를 수입하면서, 타이 공장 역시 일본 공장과 같은 품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했다. 자동화 보다는 사람의 손을 더 많이 이용했던 게 인상적이었던 오토바이 공장이다.
그곳에서 타이 혼다 공장을 책임지는 이구치 슈니다 사장을 만났다. 그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타이 공장의 역사는 48년이다. 타이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주로 일본과 유럽, 미국으로 수출된다. 1965년 설립 창업자금은 1억5000만바트, 면적은 30만 제곱미터, 종업원수는 8700명이 일하고 있다. 2012년에 178만대를 생산했다.
이 공장은 1992년 3월 부터 생산을 시작해 출퇴근용은 웨이브 110, 스쿠피 등 총 14개 기종을 생산하고, 피시엑스 10, 시비알 250아르 등 글로벌 모델 8개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한 178만대 가운데 타이 국내 시장에서는 164만대를 판매했고 수출은 14만대를 했다. 타이 전체 오토바이 판매량 212만대 가운데 혼다의 시장점유율은 72.2%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경쟁력이다. 주변 200km 안에 서플라이 체인 공장이 있는 등 공급망도 우수하다. 커뮤터 생산이 하루에 5900대 생산한다. 22초당 1대씩 만들고 있다. 글로벌 모델은 매일 생산은 800대를 생산하고 있다. 60초에 한대씩 만들고 있다.
이륜 쪽 관련된 종업원수가 7000명이다 범용 인력이 1500명. 기간제가 60%다. 일본인은 40명이 일한다. 3000명 정도가 정규직이다. 여성비율은30% 정도다. 평균연령은 37살이다. 연령이 젊다. 작은 부품이 많아서 조립라인에서 손이 많이 간다. 많은 노동력을 투입해 이 시간을 줄 일 수 있다. 공장 라인은 무척 깨끗하고 최신식 라인이다. 혼다는 2016년까지 오토바이 생산을 2600만대 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무려 1000만대를 더 늘리는 것.
세계 최악의 교통체증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타이 방콕. 지난 16일 방콕 중심도로인 실롬가로 들어선 버스는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차창 밖 움직이는 것은 오토바이뿐이었다. ‘부르릉부르릉.’ 한명 또는 두명이 탄 오토바이가 쉴 새 없이 지나쳤다.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자동차는 멈춰서 에어컨만 가동할 뿐이다. 갓길까지 차로 꽉 찬 방콕에선 도로 사이뿐만 아니라 고가도로까지 질주하는 ‘두 바퀴’ 오토바이가 ‘네 바퀴’ 자동차보다 빠르다.
오토바이·자동차 기업인 혼다가 이달 타이 방콕으로 한국 언론을 초청했다. 혼다는 타이 오토바이 시장에서 강자다. 올해 153만여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7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혼다코리아가 이곳을 한국 언론의 방문지로 택한 것은 자신의 브랜드 인지도가 강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오토바이 시장이 ‘반토막’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아쉬움이 투영돼 있다.
먼저 판매 규모다. 타이 오토바이 업체들은 올해 시장 규모를 212만대로 예상한다. 세계 금융위기와 태국 대홍수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오토바이 업체 가운데 타이에 투자계획을 세우는 곳도 많다. 반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전 30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8만여대 수준까지 시장이 꺼진 상태다. 레저용인 배기량 500㏄급 이상 대형 오토바이 수요만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혼다코리아의 고민이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형 오토바이만 수입해 파는 게 한국 오토바이 시장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중소형 오토바이 시장 규모가 커져야 전체 ‘파이’도 커지고, 오토바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는 이를 보여주기 좋은 곳이다. 타이는 인구 2.6명당 1대꼴로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고, 출퇴근용 등 생활 속 이용 빈도가 높다. 혼다도 일반 소비자가 쓰기 쉬운 110㏄급 커브형 오토바이 ‘웨이브110’ (국내업체 대림 ‘시티’ 모델과 비슷)과 스쿠터 등을 지난해 100만대 이상 팔았다.
타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대형 오토바이 판매도 함께 늘고 있다. 시장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안정적인 ‘피라미드 형태’라는 얘기다. 한국은 ‘배달용’ 오토바이 시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퀵서비스’와 ‘중국집’ 시장이 크다.
혼다는 이를 바꾸기 위해 일반 소비자가 타기 쉬운 중소형 오토바이를 국내 시장에 소개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모델’인 125㏄급 스쿠터 피시엑스(PCX)를 수입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을 늘리는 전략이다. 이 오토바이들의 생산지가 바로 혼다의 글로벌 생산 거점인 타이 공장이다.
지난 17일 방콕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혼다 라드크라방 오토바이 공장은 ‘글로벌 모델’ 생산 라인 14만대 등 총 170여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기름 냄새가 나지 않는 깨끗한 설비와 소음이 없는 환경을 갖춘 인상적인 공장이었다. 이구치 슈니치 혼다 태국공장 대표는 “이 공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며, 일본 공장 수준의 품질로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생산라인에는 많은 노동자가 붙어 작업을 해 생산 속도가 빨랐다. 노동자들이 많아도 낮은 인건비와 빠른 속도 덕에 한국으로 보내는 제품의 수출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이 공장은 60초에 한 대꼴로 오토바이를 생산한다.
물론 한국 오토바이 시장을 키우려는 혼다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외국계 기업의 힘으로 오토바이가 달리기에 불편한 국내 도로교통 시설과 ‘폭주족’처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장에 쓰인 혼다의 슬로건은 ‘파워 오브 드림’(꿈의 힘)이었다. 방콕/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