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2017] BMW와 도요타
기업이 철학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직원을 하나로 뭉치게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은 앞서간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애플 제품만을 사는 얼리어답터나 스타벅스만 찾아다니는 공간애호가들은 제품 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구매한다.
서울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BMW 부스를 찾았다. 천으로 가렸지만 BMW임을 알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항상 똑같은 라디에이터그릴은 이 브랜드의 상징이다.
이날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ACSE'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창립 100년을 맞은 BMW의 앞으로의 전략이 투영된 단어다.
A는 오토노모스, 자율주행차
C는 커넥티비티, 연결성
S는 쉐어, 공유
E는 일렉트로닉, 전기차
김효준 사장은 2021년께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 회사로서 혁신의 이미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율주행차 개발의 선두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물론 2020년이 넘어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진짜 도로에서 달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다.
아무튼 주목할만한 점은 BMW가 C 대신 A를 앞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그동안 BMW는 커넥티비티를 앞세웠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장치화 되어가는 미래 자동차 커넥티드카 개발에 앞서있다는 것이었다. 커넥티드카는 사물인터넷 개념으로 교통여건 등을 자동차가 스스로 관제센터나 주변의 차량들과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번엔 A를 전략 가운데 제일 앞에 내세운 것은 커넥티비티를 넘어 자율주행차가 눈에 보이는 목표가 되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자율주행차로 가기위해선 5G로 대표되는 연결성을 충족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는 늘 순간적인 판단을 해야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주변의 정보를 인간의 눈과 두뇌 보다 더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이와 대조적인 것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발표였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서울모터쇼에서 벤츠의 전략을 발표하며 'CASE' 라고 했다.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똑같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벤츠는 A 보다 C를 앞에 뒀다. 물론 읽기엔 벤츠의 '케이스'가 더 자연스럽다. 단순하지만 두 기업의 전략의 차이를 이것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향후 두 기업의 자동차 개발 방향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서울모터쇼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 아이오닉을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불러왔다.
완전 자율주행으로의 비전 보다 보다 현실적인 커넥티비티 위주로 발표를 했다. '카투홈' '홈투카'다. 자동차에서 집의 온도, 공조, 음악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도요타는 항상 그래왔듯이 하이브리드카를 발표했다.
폴크스바겐과 GM과 항상 세계 1위를 다투는 도요타는 한국 시장에서의 주된 마케팅 포인트는 하이브리드카다. 디젤을 내세운 독일산 수입차에 맞선 현실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디젤 게이트로 폭스바겐이 판매정지를 당하는 등 디젤차의 구매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도요타는 이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친환경인 하이브리드가 대세라는 것이다. 이미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세계적으로 천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도요타의 꾸준함이 국내 시장에서도 빛을 발할 때는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