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일기 탄생설화
새로운 곳으로 발령 나고 약 1달이 지난 금요일 밤
나랑 신랑은 몹시 일에 치여서 힘들어했다. 자주 가던 동네 포차에 가서 이야기를 했다.
신랑은 계속 프로젝트 때문에 밤도 새우고, 주말 출근을 앞두고 있던 상황.
그 힘듦을 나랑 나눴고... 나는 공감해 주면서 내 힘듦을 공유했다.
"나 내가 하던 독서모임도 모객이 실패됐어. 내가 좋아하는 독서모임을 이제는 리더로 할 수는 없더라고.
내가 참여원으로 하면 되지만.. 이래저래 낯선 업무를 하게 되고, 그나마 독서모임 리더까지 잘린(?) 기분이라
마음이 힘들어. 어떻게 하면 내가 인사이트도 얻고, 직장인으로서 내가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 아웃풋을 낼 수 있을까?"
결혼 전부터 열심히 살던 나에게 매번 열심히 산다고 좀 쉬라고 나무라던 신랑이 처음으로 나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줬다.
"일도 해야 하고, 아이도 가져야 하고 하고 싶은 게 많은 내 와이프.. 그냥 지금 네가 겪는 것들을 하나하나 기록해 보면 어때? 내가 재수할 때 그냥 힘든걸 싸이월드에 끄적끄적 일기처럼 썼는데 그게 어느 순간 조회수가 폭발하더라고. 그러면서 재수하는 사람들이 엄청 공감하고 있다고 하더라. 한번 그렇게 공개된 곳에 너의 일상을 적어보는 건 어때. 일도 해야 하고 임신도 해야 하고 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많이 얻을 거 같은데.
사람들이 안 보면 어때, 또 보면 어떠고, 너무 보여주기 식, 격식을 차린 글이 아닌 허심탄회하게 쓰는 거.
그런 게 중요한 거 같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유후일기다.
신랑이 이렇게 날 응원해 준다니 ㅠㅠㅠ
또 멋있어 보이는군!!!!
유후~~~는 우리 부부가 계속 유후~~! 하면서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고, 훗날 아이가 생기면 붙일 태명이기도 하다.
한번 열심히 유후일기를 써보련다!!! 유후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