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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둘리 Nov 29. 2022

생일

서른하고 여섯 살.

서른 무렵부터 였을까.

나이 드는 게 싫다고 느낀것은 변해가는 내 모습보다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명확한, 모든 것의 끝을 향해 너무 빠른 시간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싫어서였다. 그런데 하마터면 세상과 작별인사도 없이 그 끝에 닿을뻔했던 5년 전 이 생각은 완전히 변했다. 세상에는 노화와 불치병, 중력 같은 인간이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는 데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처럼 매 순간 전력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것. 하루하루를 마지막 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해를 거듭할수록 내 안에 깊숙이 뿌리내린 묵은 신념이 되어간다.

태어난 날 끄적이는 글 치고는 좀 무겁지만 부모님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주신 삶의 시간을 하루도 헛되이 쓰지 않을게요.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여전히 태어난 이유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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