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대하여

좋아하는 일은 대체로 무용하다는 위험한 생각

by 워너비 아티스트

열정이란 말이 이리 고풍스러울 일인지요.

열정을 가지고 뭔가를 해본게 언제였나요? 혹시 내 일에 대해 열정을 느낀 경험은 있으신가요? 어쩌다가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이 비현실적인 꿈이라고 믿게 되었을까요? 무엇보다 왜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을까요?


오랫동안 일은 그저 일이었죠. 먹고 살기 위해 우리가 성인이 되면 해야 하는 것. 저도 그렇게 배웠어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건 좋지 않다고요. 그 일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선망의 대상인지를 먼저 봐야 하고 무엇보다 자칫 job 이 되어 버린 그 열정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될 수 있다고요.


특히 우리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이름 잘 알려진 회사에 입사하는 걸로 그게 이미 잘 살(?) 인생이라고들 판단하죠. 더 이상 무얼 원할 필요 자체가 없는.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꼭 한번은 해보고 싶은 그 무언가를 찾고, 그걸 향해 나아가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인생의 목표예요. 저는 이것이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가장 중요한 축의 하나라고 보거든요.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그런 여정을 살아내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죠.취업 잘 되는 전공을 선택하고, 누구나 알법한 회사에 들어가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법을 배우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쓰고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할 틈도 없이 10년 혹은 20년이 훅 지나가버리죠.


이런 접근이 누구한테나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기쁨’, ‘의미’, ‘목적’ 같은 단어들이 없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매우 허무하고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할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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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을 찾는 인생의 모험

세상이 선망 하는 직업이란 게 아예 없다면, 대부분의 직업의 수입은 비슷하고 또 부모님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도 전혀 없다면, 그래서 단순히 내 안을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 내 진로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잠깐 멈추고 생각해 보시길)


어릴 적으로 돌아가서, 레고를 조립하든, 그림을 그리든, 책을 읽든, 스케이트를 타든 그때 느꼈던 생생한 즐거움과 몰입감을 떠올려보세요. 하기 전엔 막 조급하고, 하면서는 꿈을 꾸듯 시간이 흐르고, 하고 나면 온 몸이 시원해진 느낌이 들게 했던 것들.


이게 바로 제가 말하는 ‘열정’의 감정이에요.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그 감정을 잊고 살죠. 그리고 가끔은 “이런 설렘을 어른이 돼서 느껴도 되는 걸까?” 하면서 마치 그런 즐거움엔 유효기간이라도 있는 것처럼 금욕적 태도를 취해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냥 습관적으로 나의 즐거움과 욕망을 억제하고 사는 건 아닌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세뇌 또는 기대에 부응하며 사는게 당연해진 게 아닌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해요.


반면 이미 늦었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독 밖에 안됩니다. 저는 나이 오십에 저의 열정을 찾은 걸 하늘에 감사해요. 이 정도면 빠르게 찾은 행운의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제 워크숍에 와서 이야기 하는 분들 중엔 이십대인데 늦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니 timeline 에 대한 판단은 순전히 본인의 머리속 상상임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가장 빠른 직진길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이 아닐 수 있어요. 때로는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이 더 풍성한 경험을 안겨줘요.저 같은 경우 가족, 안정, 지혜, 그리고 금전적 여유를 먼저 찾은 케이스죠. 일은 일로서 워커홀릭처럼 했던 수십년의 날들이 있었지만 그 길을 걸었기 때문에 지금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다음 편에 계속)



이 글은 저의 책 <전환의 기술>의 일부를 발췌해 시리즈화 한 것입니다. 책의 구입을 원하시면 아래 웹사이트를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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