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쫓아갔더니 생긴 일
저는 28년 동안 광고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일했어요.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고,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며 수많은 브랜드 이벤트를 이끌었죠. 항상 창의적인 환경 한가운데 있었지만, 정작 제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 재주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창작자들 주변을 배회했달까요.
그러다 꽃을 만난 거죠. 처음부터, 완전히 사랑에 빠졌어요. 회사 일을 하면서도 하루 8시간 이상을 (재택근무 당시) 꽃과 흙, 꽃꽂이와 관련 서적 속에서 보냈죠. 책과 영상을 닥치는 대로 보고, 수백 번의 색 조합과 형태를 실험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그때, 느꼈어요. 제 안엔 늘 아름다움과 창작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거예요. 수십 년 동안 주변인으로 창작과 아트의 세계 언저리만 맴돌다가, 드디어 꽃다발을 한 아름 들쳐 안고 그 안으로 들어간 셈이었어요.
그때 느꼈어요. “아, 이게 나의 새로운 시작이구나.”
재촉한다고 당장 찾아지지 않고 그렇다고 스스로 자문하는 걸 멈추어도 안 되는 것. 그게 우리가 하나씩 찾고 펼쳐야 하는 우리의 꿈이고 재능이란 것을요. 삼십 대 초, 회사를 14개월 쉬면서 제 자신한테 그렇게 절규하듯 물었을 땐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이유도 딱히 없이 해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는 불타는 열망만이 있었죠. 그런데 그 답을 이제 찾은 느낌이에요.
지금 저는 몇 가지 일을 하고 있어요.
직접 디자인 작업을 통해 부케를 만들고, 또 그 과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죠. 요즘은 여기에 커리어 전환 멘토링에 관한 책을 저술했고, 상담이 포함된 프로그램까지 더해졌네요. 돌이켜보면 이건 제 어린 시절의 꿈과 맞닿아 있어요. 28년을 했던 회사원 생활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예술적 창작을 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 오래 동경했지만 멀리했던 어린 시절의 꿈들이 50세가 훌쩍 넘은 지금 제 삶으로 들어왔어요.
젊었을 때보다 더 지혜롭고, 여유 있고, 조금은 단단해진 지금의 제가 이 길을 시작할 수 있어서 저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지금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깊게 꽃을 사랑하지 못했을 거예요. 생각해 보면, 그 모든 시간,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지금 아직 여러분의 보물을 못 찾았다 하더라도 지금의 모든 경험이 결국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마세요. 훗날 뒤돌아보면 돌아온 그 길의 필연성이 보일 테니까요.
저자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정원을 가꾸고 그 꽃으로 플라워 워크숍을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워크숍 중에 커리어 상담을 하는 비중이 늘어남을 느끼고 저술활동과 함께 <전환의 기술> 책을 바탕으로 컨설팅 및 멘토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