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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을 보고.

작은 영웅.

by 워너비

예고편에서 봤던 것과 같이 예상치 못한 전술로

전쟁을 압도해 나가는 장면은 많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다.


그리고 나폴레옹이 어떤 인물인지 미리 알고 봤다면 조금은 더 이해가 가지 않았을까 싶은 극의 흐름이었다.


인물의 전기를 그려내는 작품이니만큼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스킵되는 듯한 느낌은 꽤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최근 봤었던 서울의 봄이 다시금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나라가 혼란스러운 때, 군인, 쿠데타

하지만 본인의 아랫사람들은 휘어잡는 카리스마,

본인을 위한 것인지 국가를 위한 것인지 헷갈리는 모습들까지.


그 와중에 무척이나 대비되는 모습들을 영화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포병장교이면서 발사 명령을 내리자마자 귀를 막아버리고,

사실상 전쟁은 하기 싫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전투는 승리로 이끌어나가는 모습과


조세핀을 사랑하면서도 헐뜯고 모진 말을 내뱉고,

자기 스스로가 황제의 자리에 올라가면서도 속은 여리고 나약해 보이는 등


어찌 보면 영웅으로 까지 부를 수 있는 인물 나폴레옹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한 남자를 보여주는 영화였던 것 같다.


그랬기에 호아킨 피닉스가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Her, 조커 등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존재론적인 고민을 하는 연기는

이만한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순간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의 방향성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와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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