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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Jan 22. 2019

비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요

내 몸무게 8.7키로

저울 위 바구니에 올려놓을 때

지쳐 영혼 없는 엄마의 눈빛 보아버렸다고


문지방, 장독대... 내 착한 친구들은

'어머니'라는 연극표를

손사레치며 돌려 걸 비밀로 해줬어요


늘 함께여야 하나요

달님도 한 달에 하루는 쉬어요

숨어도 도망갈 순 없다는 거 알아요


그냥 조금만 수평으로 떠 있을게요

우리가 처음으로 또 마지막으로 함께였던 때처럼

따뜻하고 비릿하게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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