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엄마의 일

by 함완


엄마가 하는 일이란 걱정을 하는 것이다.


형수가 새로 시작한 빵집에서 빵이 팔리지 않으면 걱정이다. 감기 기운에 내 기침 소리가 잦아지면 ‘폐병’으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떠올라, 나에게도 같은 병이 생겨버리면 어쩌나 하며 걱정이다. 아버지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술도 담배도 여전히 과하기만 하고 게다가 줄일 생각이 없어 보여 더 걱정이다.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한 아흔이 다 되어가는 노모를 보는 것은 그 자체로 걱정이다.


엄마가 걱정을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다. 이제는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엄마는, 걱정을 먹고 산다.


그런 엄마를 위해 아들은 작은 걱정거리들을 만든다. 어리광을 피우고, 크게 걱정할 일 없는 자잘한 사고를 친다.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철들지 않는 ‘우리 얼뚱아가’. 영영 철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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