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나는 어쩌지

by 함완


“밥이 가슴에 얹혔어.”


퇴근길에 듣고 싶었던 엄마의 목소리는 이게 아니었는데, 저녁 먹은 게 가슴에 얹혔다는 말에, 걱정이 얹힌다.


자다 깬 줄 알았는데, 아팠던 거였다. 누구도 도울 수 없는 무력한 목소리. 아버지는 옆에서 주무시고, 엄마는 방도가 없다 한다.


엄마는 내가 보지 않는 나날을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며칠 전 서울 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온 엄마. 엄마가 일어나 검사실로 들어간 자리에 손을 대본다. 떠난 자리는 따뜻했지만 곧 온기가 식는다.


엄마가 죽으면 나는 어쩌지.

그 와중에 내 걱정부터 하는 나를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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