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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완식 Jun 01. 2022

언제 팔 것인가

그리고 언제 팔지 말 것인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5장, "언제 팔 것인가"를 요약해봅니다.


개인의 환경적인 면을 제외(급하게 돈이 필요한 상황)한다면, 최고의 수익을 취하기 위한 매도시점은 언제일까? 


첫 번째: 투자자의 실수

일단 모두가 알겠지만, 나의 실수가 명확히 드러났을 때이다. 투자한 회사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우수한 점이 자세히 보니 갈수록 덜 하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이다. 투자를 하다 보면 이러한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재빠르게 대처하여 또 다른 우수한 기업에 재투자한다면 이러한 손실폭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미미할 것이다.


이렇게 현명한 판단을 하기 어렵게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자존심 때문이다.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고, 약간의 수익을 내고 팔거나 혹은 본전이라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이러한 판단은 굉장히 비논리적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위대한 기업에 투자했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작은 이익 혹은 손해는 극히 미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가끔 손실을 보느냐 여부가 아니라 결정적인 투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내가 놓치느냐 여부이다. 물론 손해를 보면 자기 성찰을 통한 복기는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 15개 포인트를 충족하지 못해 졌을 때

두 번째는, 15개의 포인트를 충분히 만족하는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조건을 더 이상 갖추지 못하는 상황으로 변했을 시기이다. 즉, 내가 투자했던 친구가 변모한 시점이다. 이러한 점을 알기 위해서는 투자 기업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항상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이렇게 기업이 변모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경영진의 능력이 떨어졌을 경우다. 성공으로 인해 한두 명의 핵심 경영진이 자만에 빠지거나, 자기만족, 타성에 젖어 추진력과 성실성을 밀어버린 것이다. 혹은 새로 임명된 경영진이 전임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이전의 기업의 정책을 추진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질 때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 경기 활성기, 주식 거래 수수료, 거래세 등의 다양한 이유를 막론하고 파는 것이 옳다.


다음으로는 계속 성장해왔던 주력 제품 시장이 더 이상 과거만큼 전망이 좋지 않은 경우다. 경영진의 우수성에 상관없이 어느 정도 시장이 커지게 되면 이는 포화되고, 성장 동력을 잃게 된다. 결국에는 완전히 다른 영역으로 뛰어들지 않는 한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올 수 없다. 이러한 기업의 경우에도 매도해야 한다. 


세밀한 조사와 확신의 중요성

위 두 가지 상황에 매도를 하는 데 있어 세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확신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종목 교체에 따른 수수료, 세금 부담, 매크로 경기 상황 등 매도를 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해서 들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매수 타이밍을 가져가는 데 있어서 계속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확신은 더 중요하다. 이 확신에 앞서 우리는 항상 기대하는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잘못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밀한 조사를 통해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인들을 모두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확신을 가지고 용기 있게 투자해야 한다.


증권가의 매도 의견에 휘둘리지 마라

이렇게 면밀한 검토를 통해 투자를 했다면, 사실상 위에서 설명한 두 가지 이유 말고 매도할 이유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왜 뛰어난 주식에 관해 매도 의견을 내놓아 우리를 혼란하게 하는 것일까? 애초에 타당한 것일까?


보통 가장 많이 보이는 의견은 "주식 시장의 전체 하락이 임박했다는 믿음"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휘둘려 매수/매도를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수한 기업의 하락은 일시적이고, 상승은 무한하다. 주식 시장의 방향은 상당 부분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막연한 공포 때문에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할 경우, 다음 강세장에서 있을 신고가 경신의 상승을 즐길 수 없게 된다. 그럼 팔고 낮을 때 사면되지 않나요? 이 역시, 주가 하락이 언제 끝날지 투자자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가정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팔았다고 치더라도, 여전히 또 다른 안 좋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여전히 재매수를 하지 못한다. 그렇게 기회를 놓친다.


다음으로 보이는 의견으로는 "고평가 되었으니 팔아야 한다는 믿음"이다. 그럼 고평가의 정의는 무엇인가? 아마 이 기업의 기대되는 순이익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 대비 주가 수익 비율이 너무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혹은 비슷한 기업에 비해 주가 수익비율이 너무 높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투자자도 특정 기업의 2년 후 주당 순이익을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다. 대략적 판단이 최선이며, 순이익이 증가하는 시기, 폭 등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결국 이 역시 추측에 불과한 수치이다. 어떻게 고평가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수치보다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 것은 이 주식의 향후 가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지막 의견은 "해당 주식이 너무 많이 상승하여 상승 잠재력이 아마 소진되었으니 팔아야 한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절대 이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세 친구의 예시

위대한 기업이 다른 기업과 어떻게 다른지 한번 예시를 통해 알아보자.

3명의 친구와 계약하기

졸업식날 동기들 중에 몇 명이 아주 급하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모두 같은 제안을 했는데, "10억을 빌려주면 평생 버는 돈의 1/4을 지급하겠다"라는 조건이었다. 이 제안이 달콤하다고 느낀 나는 돈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지금 돈으로는 3명과 계약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올바른 원칙에 따라 주식을 선정하는 투자자와 같은 상황이다. 당연히 어떤 친구에게 돈을 줄 것인지 분석할 것이다. 성격은 제외하고, 결국 어떤 녀석이 성공하여 돈을 벌지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현명한 주식 매수 방법과 매우 흡사하다. 세명의 친구를 뽑아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잘된 친구와의 계약을 팔라는 외부인

그중 한 친구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 승진에 승진을 거듭했고, 사장감으로 발탁되었다. 사장 승진 후라면 거액의 연봉과 스톡옵션, 연금 혜택이 올 것이기 때문에 나의 수익이 매우 커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누군가가 처음 계약금에 6배를 줄 테니 이 계약을 팔라고 한다면 어떨끼? 즉, 최고의 주식을 가리키면서 "단지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너무 상승했으니" 이익을 취하고 팔라고 말하는 증권가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성공한 친구는 잠재력이 끝났고 그렇지 않은 친구는 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높으니 팔라는 말도 우습게 들릴 것이다. 혹은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서 퍼포먼스가 떨어질 것이니 계약을 팔라는 말도 웃기다. (다른 기업 대비 고평가, 성장 잠재력 고갈, 주식 시장의 하락)


주식 시장과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수명이다. 사람은 죽지만 위대한 기업은 죽지 않는다.


요약


주식을 매수할 때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면, 그 주식을 팔아야 할 시점은 거의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투자자가 명백히 자신이 실수를 했다면, 빠르게 재정비를 해야 한다. 이때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이전에 투자한 이유(15가지 원칙)가 퇴색되었다면 매도해야 한다.

이런 판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 냉정한 태도, 이성적인 대처들이 필요하다.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증권가에 매도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앞서 말한 원칙대로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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