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뉴스타트패키지 리뉴얼 작업기 - 02
안녕하세요, 원티드랩 브랜드 디자이너 백나은입니다.
뉴스타트 패키지가 달라진 이유를 읽고 오셨나요? 그 뒤를 이어, 뉴스타트 패키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앞서 세운 우리의 가설을 입증하고 원티드의 새 브랜드 메시지인 "나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고객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고 본인을 대입해서 설명할 수 있는 유형 기획부터 시작했습니다.
우선 일하는 유형을 크게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일할 때의 강점과 업무를 수행하는 성향에 따라 빠르게 분류해 본 초안입니다.
이 초안을 바탕으로 마케팅팀의 현정 님과 함께 네이밍과 설명글을 디벨롭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며 유행처럼 번진 MBTI 분류법을 빌려, 인식 기능(N/S)과 판단 능력(T/F)을 다루는 기준들을 참고하여 일하는 유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해당 분류법에서 특징으로 내세우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해본 결과 일하는 유형을 아래와 같이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팀 내 디자이너들과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실제 이 유형이 유효한지 가볍게 검증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본인의 MBTI와 일하는 유형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었습니다. 선택하고 싶은 유형의 디스크립션이 너무 멋진(?) 사람처럼 묘사되어 있어 선택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더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졌으면 싶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디스크립션을 쉽게 수정하고, 영문 네이밍도 더 적합한 단어를 찾아(feat. 원티드 글로벌 팀) 최종 문안을 확정 지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유형에 대해 논의하는 동시에 시각화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시각화 작업에서는 추상적인 형태가 설명글과 함께 보았을 때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했습니다. 단순한 기하학 패턴에 3D로 섬세한 질감을 표현하고, 각 유형의 성격이 유추되는 모션을 적용하여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티드 유저들이 보았을 때 친근감이 들 수 있도록 귀여운 눈과 따뜻한 털, 말랑말랑한 액체 질감을 가진 그래픽으로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고민과 수정을 거쳐 완성된 원티드의 일하는 유형입니다.
일하는 유형 4가지를 기반으로, 원티드 고객들의 새로운 시작을 도와줄 실용적인 사무용품 키트 4종을 제작했습니다. 이직 후 3개월, 여전히 새 회사가 낯설지도 모르는 시점에 도착할 뉴스타트 패키지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 무사히 적응하고, 동료들과 서로를 알아가는 매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토트백입니다. 늘어난 재택근무와 순환근무제 시행으로 많은 직장인들이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출퇴근하게 되었습니다. 노트북 케이스를 따로 들고 다니거나 백팩에 넣어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트북 수납이 가능한 토트백을 제작했습니다. 블랙 나일론 원단을 사용해 오염과 구김에 강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일하는 유형 캐릭터를 보송보송한 소재의 털 인형으로 제작한 키 홀더입니다. 3D 아트워크에 비해 어딘지 하찮아 보이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원티드의 새로운 메시지 “나다운 일의 시작"이 고객들에게 따뜻하고 말랑하게 다가가기를 바랐습니다. 한 손에 꼭 쥐어지는 크기와 부드러운 촉감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 만지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업무 효율을 높여줄 다이어리와 스티커는 모트모트와 함께 제작했습니다. 모트모트는 꿈꾸고 노력하는 시간이 더 응원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표에 도달하는 효율적인 도구와 방법을 연구하는 브랜드로, 플래너, 다이어리, 노트, 필기구 등 공부와 자기계발을 위한 모든 아이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빠르게 성취하는 경험을 위해 1년보다는 짧은 호흡의 반년 다이어리로 제작했습니다. 생산성을 높여줄 효율적인 구성의 스티커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일하는 유형에 대한 설명이 담긴 엽서 4종입니다. 주변 동료들에게 각자 해당하는 카드를 선물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까지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카드에는 AR 필터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필터 카메라로 카드의 전면 그래픽을 인식하면 해당하는 유형의 캐릭터 모션그래픽 구동됩니다. 녹화하여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게시물로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원티드가 보내는 편지와 일하는 유형에 대한 소개가 포함된 포스터입니다. 캐릭터들이 손을 맞잡고 춤추는 장면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뉴스타트 패키지는 기본적으로 수령자가 직접 본인이 해당하는 유형을 선택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뉴스타트 패키지는 원티드를 통해 이직에 성공한 분들만(게다가 3개월이 지나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워진 패키지를 좀 더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직접 받아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유형 테스트입니다.
<일하는 유형 테스트>는 일하는 환경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질문 총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질문에 대한 답변의 결과로 나의 일하는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입니다. 결과 페이지를 인증한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뉴스타트 패키지를 전달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뉴스타트 패키지 리뉴얼의 목표를 다시 점검해 봅시다. 저희는 뉴스타트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아래와 같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자 했습니다.
1. “나다운 일의 시작”이라는 원티드의 새로운 미션을 인지시키기
2. SNS 자발적 인증을 유도해 신규 유저에게 바이럴 하기
3. 기존 HR 브랜드에서 볼 수 없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이를 위해 모든 유저가 동일한 상품을 받던 기존 구성에서 개인화된 4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는 형태로 변경했고, 유형 테스트와 AR 필터, SNS 이벤트라는 다양한 보조 장치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마침내, 7월 둘째 주부터 고객들에게 리뉴얼된 뉴스타트 패키지 배송이 시작되었습니다. 곧바로 고객들의 찐 후기가 각종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받은 캐릭터에 실제로 본인을 대입하며 ‘나다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형 테스트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2주 동안에만 3만 명 넘는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테스트를 통해 유형을 진단하는 방식이, 직접 임의로 선택하는 방식보다 결과에 대해 더 쉽게 공감하게 하고, 자발적인 공유로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설이 마침내 적중하게 된 거죠!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크리에이티브 팀, 마케팅 팀, 디자인플랫폼 팀, 채용 사업부 모두가 프로젝트의 필요성과 목표에 공감하고 기꺼이 귀찮을 수도 있는 일들을 도맡아주셨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운영 공수보다 고객 경험을 먼저 생각한 점, 선택과 제공 퍼널이 복잡해지는 걸 감수한 부분이, 결과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큰 용기(비용)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결단을 내려주신 원티드 구성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원티드는 새로워진 뉴스타트 패키지와 함께 여러분이 더 나답게 일하고 즐겁게 성장하기를 응원합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일하는 사람들의 커리어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다양한 브랜드 액티비티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라면서, 원티드와 함께 나다운 커리어 여정을 계속해나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브랜드디자이너 백나은
사진. 영상디자이너 강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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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후 3개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갈때 쯤, 뉴스타트패키지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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