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anted Creative and Design Apr 24. 2023

‘하이파이브’ 제작기 2. 부스 브랜딩

원티드 HR 컨퍼런스 하이파이브 프로젝트에 대한 BX 부문의 짤막 회고록

안녕하세요. 원티드랩 브랜드디자이너 강한빈입니다.
수민님의 HR컨퍼런스 하이파이브 제작기1편은 재미있게 읽어보셨나요? 원티드랩 브랜드디자인 팀에서는 하이파이브의 전체 행사를 브랜딩하는것에 더해 원티드랩의 각 사업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원티드 유니버스)에 대한 오프라인 접점을 만들고자 ‘커리어 모니터링 센터'라는 원티드 부스를 함께 진행했는데요,
원티드에서 처음으로 열었던 컨퍼런스와 오프라인 부스 였던만큼 ‘하이파이브' 제작기에 이어 ‘커리어 모니터링 센터’에 대한 제작기도 이어서 회고해 보려 합니다.




원티드? 채용 말고 뭐가 있지?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원티드를 통해 채용 공고를 접해봤거나, 구직/이직을 경험해 보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원티드래에 서는 채용서비스 외에도 여러 커리어/HR 관련 여러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대표적인 서비스인 채용 플랫폼 ‘원티드’
프리랜서 프로젝트 매칭 서비스인 ‘원티드 긱스’
팀 디렉터리, 근태, 전자결재/계약 등 모든 HR 솔루션을 하나로 서비스하는 ‘원티드 스페이스’
완벽한 취업 준비를 위한 부트 캠프 교육 서비스인 ‘원티드 프리온보딩’


평소 알고 있던 원티드가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요? 원티드의 고객은 구직활동을 하는 일반회원뿐만 아니라 채용 공고를 올리고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회원 또한 원티드의 중요한 고객이에요! 따라서 원티드는 채용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리랜서 / HR 솔루션 / 교육 등의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며 일반회원과 기업회원 모두의 HR/커리어 관련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고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원티드의 서비스를 한데 묶어 내부적으로 ‘원티드 유니버스’라 칭하고 있었어요. 원티드가 HR 종사자 혹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콘퍼런스 ‘하이파이브’를 준비하는 만큼 그 현장에서 ‘원티드 유니버스’를 체험해 보거나 홍보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으로 그 여정이 시작됐어요.



원티드 유니버스?


그렇다면 원티드의 부스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어떤 효과를 기대할 것인지 등의 기획이 필요했어요. 채용담당자 HR 종사자 등이 다수인 행사에 위치하는 부스다 보니 원티드의 다양한 서비스를 알리고 이를 통해 현장에서 기업회원의 유입을 증대시키는 것을 부스의 기대효과로 설정하고 기획을 다듬어 나갔습니다.그러던 중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원티드의 서비스 그룹을 뜻하는 언어인 ‘원티드 유니버스’는 외부 언어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이름과 콘셉트를 부여해야 했어요. ‘원티드 유니버스’는 마치 하나의 또 다른 서비스처럼 비춰 보일 수도 있고 상위 위계로서 상징성을 띄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거든요.

가상의 회사를 컨셉으로 꾸며볼까?
회사원 A씨의 일상을 그려볼까?
HR담당자로 입사한 이야기를 그려볼까?
...

기나긴 고민 끝에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커리어의 모든 경험을 만들어 내고 있는 원티드의 맥락에 맞도록 원티드의 부스가 마치 하나의 데이터 센터가 되어 보면 어떨까?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머릿속에서만 이리저리 만들어보던 부스를 하나씩 구체화시켜나가기 시작했어요.


원티드 부스의 모습 얼라인 하기 위한 여러 레퍼런스들


그렇게 만들어진 부스의 이름은 ‘커리어 모니터링 센터’ 단어 그대로 원티드가 커리어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콘셉트에요. 다양한 센터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디자인으로 풀어내기에도 재미있을만한 요소들이 꽤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커리어 모니터링 센터’의 부스 브랜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커리어 모니터링 센터


우리 머릿속엔 어떤 센터를 떠올렸을 때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을 거예요. 보도국, 관제센터, 연구소, 상황실 등의 모습처럼 은연중에 학습되어 있는 이미지들이 연상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면 ‘커리어 모니터링 센터' 또한 쉽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연상되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커리어 모니터링 센터'의 그래픽과 로고 디자인을 진행했어요, 최종 네 가지 방향에서 타입만으로 이루어진 시안이 최종으로 선택되었고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볼드 한 타입으로 레터링 된 ‘커리어’와 ‘센터’ 사이에서 전광판이 회전하는 모션의 로고타입은 타워 형태의 부스와 같이 ‘커리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모니터링한다’는 콘셉트와 같은 맥락에서 디자인되었습니다.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가챠에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리플렛
서비스 섹션과 상담부스를 위한 서비스 리플렛 



부스, 그래서 그거 어떻게 만드는 건데...?


부스 브랜딩에 필요한 시각적 요소와 제작물을 디자인하는 것과 동시에 부스 내부의 프로그램, 부스의 형태, 동선을 함께 고민해야 했어요 우리에겐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거든요.

게다가 그간 경험을 미루어 보았을 때 공간 기획이나 사이니지와 같이 실제의 공간에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더하고 빼거나 하며 하나의 공간을 완성시켜 본 적은 있었어도 백지의 바닥에서부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야 하는 상황은 이전의 경험과는 꽤 많이 달랐어요. 정해진 예산안에서 벽체와 집기를 어떤 방식으로 세워야 할지, 동선을 어떻게 짜야 병목현상이 생기지 않을지, 각 섹션마다 프로그램을 어떻게 기획해야 향지까지 등 손이 닿는 모든 곳을 신경 써야 했죠.

일단 구조물 볼륨에 대한 예산의 감이 없었던 것도 막막했던 부분이었어요, 아무리 공간 기획과 디자인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예산이 초과되어 정작 구현하지 못하면 안 되니까요. 그래도 일단 만들어보고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부스의 여러 모습을 실제 크기 3D로 그려보며 전체적인 부스의 형태를 설계하고 의자, 테이블, 가챠 머신, 사이니지 등 부가적인 집기까지 외부 시공팀과 조율하며 조금씩 구체적인 부스의 모습을 갖춰나갔어요.일단 뭐든 하면 되긴 되는 것 같아요...



이처럼 고군분투했던 ‘커리어 모니터링 센터’는 총 5개의 동선으로 구성되었어요.
1. 각 서비스별 섹션을 따라 이동하며 리플렛에 스탬프 찍기
2. 미디어존에서 각 서비스에 대한 영상 시청
3. 가챠존에서 스탬프가 찍힌 리플렛을 인증하고 가챠 뽑기
4. 가입존에서 기업회원 가입하기
5. 추가 설명을 듣고싶다면 상담부스 방문하기

각 서비스별 섹션을 한 바퀴 돌며 부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최종 목적이 기업회원 가입 유도였기에 부스의 처음과 끝 동선에서 가입 부스를 방문할 수 있게끔 동선을 설계했어요. 설명이 부족한 참가자는 바로 우측의 상담 부스로 방문할 수도 있고요.

원형의 동선이 원티드 부스에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었고, 타워의 형태를 차용해서 데이터 센터, 모니터링 센터의 이미지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었어요.

부스의 경험이 처음이었던 만큼 이리저리 고민하며 3D로 먼저 만들어본 부스의 형태를 obj포맷으로 시공팀에 전달하여 최대한 모델링 그대로 부스가 제작될수 있도록 했어요.


일단 3D로 먼저 만들어보자!



브디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머릿속에 맴돌다 모니터로만 바라보던 걸 현실에서 마주하는 것은 참으로 설레는 일입니다.물론 모든 부분이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구현되는 일은 없었어요. 현장 상황, 비용, 시간에 따라 그때그때 대응해야 했죠. 예를 들면 미묘하게 예상과 달랐던 도장면의 마감 퀄리티, 디스플레이의 베젤 두께로 인한 마감의 아쉬움, 카펫 아래 깔려있는 전선으로 인한 불균형 등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시공과 마감에 대한 전문 지식을 좀 더 갖추었더라면 좀 더 좋은 퀄리티로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맞아요. 하지만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공간 기획, 부스 디자인, 부스 브랜딩까지 작은 임시 공간이지만 하나의 공간을 완성 시켰다는 것만큼은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고 싶네요.

그럼 현장의 모습을 한번 볼까요?




마치며


브랜드 디자이너로 여러 프로젝트를 접해보면서 항상 새롭게 도전해 보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보기도, 새로운 소재를 접해보기도, 새로운 공간을 그려보기도 하면서요. 자신이 모르거나 낯선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경계하거나 두려워할 수 있지만, 그동안 해보지 않았고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 오히려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새롭게 마주하는 것들은 언젠가 쓸모가 있고 사용하게 되는 상황은 꼭 다시 찾아오기도 하고요.

원티드의 HR 콘퍼런스 ‘하이파이브’의 슬로건인 ‘마주치며 나아가는 사람들'처럼 콘퍼런스에 참여했던 참가자분들이 서로를 마주치며 인사이트를 나누고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다면, 저는 새로운 경험을 마주치며 조금 더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원티드는 새로움 속에서 성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글, 사진. 브랜드 디자이너 강한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