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을 지키는 주인이 되다.

인테리어 그 뭐라고(3)

by 하고싶은

열심히 뒤져가며 가구 배치 고민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지방이라 배송일 찾아보고 있는데

아직 인테리어 업체에서 공사를 하지 않는다.

견적서 받고 공사하기로 하고, 늦어도 이때는 해주셔야 한다 이야기도 했는데 아직 시작도 안 한다.

나만 초조한가 보다.

그렇지 내 책방이니 나만 초조하지.

하필이면 연차 하루 쓰면 10일이라는 추석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이미 퇴사 한 나에게는 배송이 오지 않아 오픈이 미뤄지는 걸림돌 밖에 되지 않는다.

바닥 공사가 끝나야 가구를 받을 수 있는데 인테리어 시기를 알 수가 없으니 주문을 할 수도 없다.

상가 계약 때 공사기간으로 벌어 놓은 일주일이 그냥 지나갔다.

인테리어 업체에 다시 한번 전화한다.

그제야 내일 바닥 자재 색상을 고르자고 하셔서 사무실로 가기로 했다.

견적서 받을 때 이때쯤 했으면 하는 기간을 말씀드렸는데, 바닥 자재를 고르면서 가구 배송을 얘기하며 먼저 좀 부탁드린다고 했다. 제발.

드디어 열심히 찾은 책장을 주문할 수 있다.

책방 오픈 했는데 책도 왔는데 책장이 없을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다행이다.

확답을 받고 배송기간이 보름정도 소요되는 가구는 바로 주문을 넣었다.

욕심에는 연휴기간에 가오픈을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무리하지 말자.

난 내가 뒤끝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뒤끝 있어요 아주 많이요.

여담이지만 연락이 하도 없던 그 기간 다른 업체에 맡겨보려고 알아보았으나 황금연휴 전이라 일정을 맞춰 주는 곳이 없었고, 금액 차이도 많이 나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연휴가 끝나고 바로 정수기 설치를 위해 미리 신청하고 설치일을 잡았다.

정수기 설치 당일. 싱크대가 없어서 설치가 불가하단다. 하아. 수전은 이미 있고, 바닥에 배수구멍도 있어서 설치가 가능한 줄 알았다. 전화 상담 때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아서 몰랐다. 설치기사님은 일정이 꼬였는지 얼굴에 짜증이 묻어난다. 싱크대 먼저 설치하고 설치일을 잡아달라고 한다.

업체에 또 연락해서 싱크대 설치 일정을 물어본다. 기존의 신청은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다시 신청했다. 이번에는 상담 시 설치 환경을 설명했다. 가능하다고 한다. 설치기사님도 친절했다.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인테리어 다 끝났지? 초저예산이라 나머지는 내가 하기 나름. 상상으로 그리던 이미지를 얼마나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이미 시작됐다 돌이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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