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른이 된 기분(사업자등록증 만들기)
9월 22일 맑음.
이렇게 구청에 들어와서 여권 이런 거 말고 00과에 직접 와서 신청서 쓰고 할 일이 있었던가?
(아, 업무상 간판연장 대리신청으로 간 적이 있긴 했네.)
이번엔 조금 다른 기분이다.
나는 커피도 같이 팔 예정이라 휴게음식점 신규영업자 위생교육 수료증과 신분증, 부동산계약서를 가지고 구청에 갔다. 가기 전 인터넷으로 사업자등록증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고 준비물을 확인하고 두 번 걸음 하지 않도록 갔다.
처음엔 어디로 가는지 몰라 1층에서 물어보고, 별관 3층 환경위생과로 가라고 해서 갔다. 가서 신청서를 쓰고 다시 본관 1층에 접수하고 결제를 하고 와야 한단다. 가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결제를 하고 다시 별관 3층으로 왔다. 근데 또 돈을 내라고 한다. 뭐지 접수비 따로 등록세 따로 인가? 왜 한 번에 안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라고 하니 내야지.
옆에 다른 한 분도 있었다. 온라인 판매에 젓갈을 납품받아 양념해서 파는 거라 그런지 뭐 물어보는 것도 많아서 전화를 해보시더니 결국 다음날 다시 온다고 한다.
어렵다. 괜히 내가 긴장된다. 나는 오늘 다 되겠지?
나중에 환경조사차 한 번 영업장 방문이 있다고 한다.
구청에서 영업신고증을 받았다.
오늘 하루 이 일을 다 끝내려고 바로 세무서로 갔다.
세무서는 업무상으로도 올 일이 없었는데 두근두근하며 건물을 들어갔다.
1층 입구에는 어르신들이 계셨다. 내가 두리번거릴 일이 없도록 뭐 때문에 왔는지 물어보시고 안내를 해주셨다.
안내해 주시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이번에는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하려고 하는 업종을 말씀드리고 도움을 받아 신청서 작성을 완료하고 제출했다.
물론 업종이 워낙 다양하니 조금 틀린 부분은 있었지만 안내와 작성까지 옆에서 하나하나 다 도와주셔서 처음 온 입장에서는 너무나 고마웠다.
살면서 올 일도 없고, 써 볼 일도 없는 신청서라 걱정했는데 이미 이곳은 그 걱정을 덜어줄 준비가 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