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의 주인이 되다.

어떤 책을 가져갈 것인가.

by 하고싶은

책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가.

독립서점이니 독립출판물을 들여놓을 것인가?

이 작은 공간에 몇 권을 가져갈 것인가?

재고는 둘 것인가?

모든 책을 다 둘 수는 없는데 장르는 소설만 둘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마침 벡스코에서 북앤콘텐츠페어가 있었다.

평소엔 이런 게 보이지도 않았는데 역시 알고리즘은 무시할 수 없나 보다.

알아서 나에게 이런 게 있다고 보여주니 무섭지만 유용함에 빠져나올 수 없다.


사전예약을 하고 주말에 신랑과 둘이 갔다.

요즘 우리 데이트는 나의 책방 준비가 대부분이다. 새삼 또 고맙다.

그곳엔 반가운 분이 계셨다. 혼자만 반가웠다는 것이 아직도 아쉽다.

책방을 열 생각을 하면서, 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선배 책방 사장님도 계셨다.

이런 박람회는 필참 하신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니 정말로 책에 언급된 삶을 사시는구나 싶어 대단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보면 시한부 책방인데, 참 부럽다.

차마 용기가 없어 같이 간 신랑에게 "저분 책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어"라고 자랑만 하고 차마 인사드리지는 못했다.

지금은 책방을 열고 조금 자신감이 생겨 저도 책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쓰신 책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결론은 북앤콘텐츠페어에 잘 갔다.

일단 저 앞의 질문 중 한 가지는 지울 수 있었다.

독립출판물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다양한 독립출판사가 있고, 거기서 책이 쏟아진다.

그 많은 책들 중 고르는 눈은 내게 없는 듯하다.

그보다 나의 취향이 아닌 책들이 많았다.

내가 본 독립출판물도 일부이겠으나 선뜻 들여놓고, 추천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오늘 물음표를 하나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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