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의 주인이 되다.

어떤 책을 가져갈 것인가.(2)

by 하고싶은

자, 물음 하나는 지웠다.

이제 생각할 것은 몇 권의 책을 둘 것인가,

여유분의 재고를 가져갈 것인가,

장르와 책 선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재고와 수량은 예산에 따를 수밖에 없다.

초기 잡았던 예산에는 보증금과 1년 치 월세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가구와 커피를 위한 기기도 최소한으로 두고 가능하면 책에 많은 비중을 두기 위해 예산을 짰다.

그래서 결론은 약 270권의 책을 두기로 했다.(북카페를 위한 중고책 제외) 여기서 조금 더 늘어도 300권 미만이지 않을까. 책이 팔리면 그만큼 또 주문할 거라 꾸준히 저 정도의 수량일 것 같다.

처음 주문할 때는 이건 팔리겠지 싶은 건 1권 더 사기로 마음먹고 주문을 했는데 솔직히 '이건 팔리겠지'의 기준을 내가 어떻게 잡을 수 있나 싶어 이젠 그냥 1권씩만 주문한다. 2권을 주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 책방엔 재고 따윈 없다. 그 재고를 쌓아 둘 곳도 없다.


그래도 내가 꾸리는 책방인데, 나는 책방에 오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을까? 보여주고 싶은 게 어떤 걸까? 아니다 그런 거창한 것보다 책방을 찾는 이들에게 나는 어떻게 비쳐지고 싶을까.

수많은 물음 속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소설을 좋아하니까 소설. 그리고 인문서적과 에세이.

장르를 정하고 도서 목록을 꾸린다.

100권 정도는 수월하게 했는데 그 이상부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많은 책 중 막상 주문하려고 보니 내가 읽은 것만으로는 절판된 책도 있고, 너무 한정적이다.

신간은 안 읽어본 책이 더 많은데 그건 또 어떤 기준으로 선별할 것인가.

이런. 또 물의 연속이다. 빨리 답을 내리고 싶은데 생각만 하고 있다.

그래서 책 추천 등 인터넷으로 찾기보다는 대형서점을 가보기로 했다.

교보문고, 영광도서, 영풍문고, 아크앤북 다양하게 돌아다녀 본다.

각 서점마다 메인 매대에 진열된 책들이 조금씩 다르다.

옛날엔 중앙에 펼쳐진 책을 주로 봤는데 이제는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도 같이 살핀다. 2025년의 하반기가 이제 시작되었는데 그동안에도 많은 책들이 나왔구나.

누가 나에게 쓱 훑어만 봐도 어떤 책인지 알 수 있는 능력을 줬으면 좋겠다.

표지든, 제목이든, 작가든 눈에 띄는 책을 돌아본다.

그래, 내가 서점에 가서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을 들여놓는 게 좋겠다.

다양한 모두의 취향을 맞추려면 이 작은 공간으로는 충족할 수 없으니까.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책으로 책장을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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