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없는 영업 첫 주(1)
기대감 없는 영업 1일 차.
길고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드디어 오픈 첫날. 연휴 기간 가오픈은 결국 못했다.(아직 앙금이 남아있다.)
첫 달은 손님의 전부가 지인이겠거니 생각한다. 친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다들 직장에 육아에 바빠 오기로 한 날이 조금 달라서 어찌 보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
첫날은 큰아빠와 큰엄마가 오셨다. 개업떡과 함께. 점심 못 챙겨 먹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옛날이야기도 많이 하고, 덕분에 힘도 많이 얻었다. 지인은 안 쳐줍니다. 비공식 첫 손님.
예상대로 바쁘지 않았고, 오히려 이렇게 와주셔서 첫날 외롭지 않게 하루가 지나간다.
간판은 달까 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결론은 달았다. 입간판도 만들었다.
아침에 책방으로 첫 출근을 하며 전화로 약속을 잡고 오후에 간판 아저씨와 상담하고, 둘째 날 시안을 받고, 3일 뒤 간판을 달았다. 간판 색도 이쁘게 나왔는데 골목 안이라 잘 안 보인다며 같이 아쉬워해 주시고, 좁은 골목이지만 택배차가 다니는 길이라 벽에 붙여 놓을 수밖에 없어서 입간판을 여기 놓았다가 저기 두었다가 같이 고민해 주셨다. 우연히 부산대 근처 간판집을 찾아보다 전화드리고 상담도 친절히 잘해주셔서 바로 결정한 곳인데 운 좋게 너무 좋은 분을 만나서 이곳이 더 사랑스럽다. 부산대에 잘 온 것 같다. 첫 주의 시작이 좋아 앞으로가 기대된다.
오늘은 기대 없이 시작했지만 이런 우연한 즐거움과 친절에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