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 모임이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는 거죠?(1)
작년 8월의 언젠가 퇴사를 생각할 무렵.
시댁에 가서 저녁을 먹은 날이었다.
평소 어머니의 취미가 뜨개질인 건 알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왜 새로워 보였을까?
직접 떠주신 조끼를 받았을 때도 내가 직접 뜨개질을 해 본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뭔가가 떠지고 있는 실과 코바늘을 보자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 대바늘로 빨간 목도리는 한 번 떠봐서 별 생각이 없다가 코바늘 하나로 예쁜 무늬가 만들어지는 것에 시선을 빼앗긴 것 같다.
이런 무늬도 직접 뜰 수 있는 거냐며 신기해하다 어머니도 유튜브를 보고 새로운 무늬는 배운다는 이야길 듣고 그날 밤부터 나는 뜨개질 영상만 봤다.
다음날 출근길에 다이소를 들러 실과 코바늘을 샀다.
무슨 마음인지 그냥 무작정 빨리 나도 영상에서 나오는 것처럼 할 수 있는지 빨리 해보고 싶었다.
가방 속 실과 코바늘이 퇴근을 자꾸 재촉한다.
나의 첫 티코스터.
고작 하나 성공하고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 은근 재능이 있나 봐, 뜨개질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리 책방 티코스터는 내가 뜬 티코스터.
발매트도 하나 뜨고 직접 입을 카디건도 코바늘로 뜨고 있다.
점점 만드는 것이 커져가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똑같은 동작만 계속 반복하니 재밌는데 지루하다.
재밌는데 지루할 수가 있나?
책방 문을 열기도 전.
오픈 준비를 하면서 책방에서 독서모임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인스타에 게시글을 올려놨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그래, 팔로워도 없는데 누가 모임을 하는 줄 알며, 누가 DM을 보내겠는가.
우리 책방이 여기 붙어있는 것도 모를 텐데.
책방을 방문하는 고객수는 하루 10명 남짓인데 어떻게 홍보해서 어떻게 인원을 모을 수 있을까?
혼자 하는 뜨개질이 점점 지루해져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이렇게 되니 인원 모집이 가장 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