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 모임이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는 거죠?(2)
소모임 앱도 한 번 깔아서 모임을 만들어 봤는데 모집이 쉽지 않다.
당근으로 해 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당근 모임을 만들어 놓고 그날 하루는 계속 당근만 쳐다본 것 같다.
계속 인원은 나 혼자다. 1명에서 늘지 않는다.
하루 이틀 아무 소식이 없어 당근도 쉽지 않구나 생각하다 3일째 되는 날 그냥 무심코 들어가 봤는데 어느새 4명이 되어 있었다.
알고 보니 당근 알림을 꺼놓고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어떻게 모집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드디어 첫 모임을 할 수 있다.
사람도 많지 않은데 무턱대고 일정을 잡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요일과 시간을 대충 조율해서 첫 평일 모임을 가졌다.
3명이 오는 걸로 알고 있었으나 막상 당일이 되니 1명만 왔다.
첫날부터 노쇼.
코바늘이 완전 처음이라 잠깐 문을 닫고, 같이 다이소에 가서 실과 바늘을 고르고 책방에 와서 기초를 알려드렸다.
1 대 1 강습이 되어 오히려 더 좋았다.
나도 시작한 지 이제 3개월 차였고, 누군가를 가르치기엔 모자랐지만 취미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초보도 환영했는데 이게 오히려 지금 모임이 활성화되고, 여기서 배운 분들이 모임에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나의 소중한 첫 모임을 함께한 체리님은 지금도 꾸준히 모임에 참석한다.
뒤이어 진행한 주말 뜨개 모임.
한 분은 코바늘을 처음 잡아보셨고, 한 분은 가방도 직접 떠서 들고 다니시는 고수!
이런 고수를 발견하니 어찌나 마음이 든든하던지.
혼자 모임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원데이클래스나 강습은 아니라고 말씀드렸지만, 평일 모임을 하며 얻은 쌤이란 호칭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고수를 만나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주말은 오전에 모여 2시간 정도하고 오후는 책방 영업을 할 생각이었는데, 첫 단추가 너무 잘 꿰어진 걸까?
오전 10시에 시작한 모임이 오후 4시가 다 되어 끝이 났다.
연령대는 다 다르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는 여자 셋이 모이니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손으로는 열심히 바늘을 움직이고 있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배고플 새도 없이 정신 차려보니 시간이 이미 지나가 있었다.
이런 경험도 참 오랜만이다.
친구들과 모여 놀던 때야 시간 가는 줄 몰랐지, 30대에 이런 경험을 할 줄이야.
문득 시간을 확인하면 3시간이 가 있고, 다시 또 2시간이 흘러가 있다.
그래서 주말 모임은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3~4시에 끝이 난다.
대신 책방 문은 열어둔다.
북카페로는 이용을 못하지만 서점으로 이용은 가능하다.
다만, 안에 사람이 모여 있어 문을 열고 들어오기까지의 진입장벽이 있다.
주말엔 용기 있는 자만이 책을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