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네 책방지기의 일과

by 하고싶은

오늘의 물을 줘야 하는 화분을 찾아 물을 주고, 바람을 쏘여주고, 물 빠짐이 끝나길 기다리는 사이 좀처럼 드문 오전 손님이 왔다.

알고 보니 근처 베이커리 사장님이셨다.

그곳은 12시 오픈.


정말 근처에 이런 곳이 생겨서 한번 와보고 싶은 마음에 오셨다고 하는데.

(우리 책방은 11시 오픈이다.)

출근 전에 조금의 시간을 내어 와 준 것에 얼마나 큰 마음이 담겨 있는지, 요즘 출근 시간이 자꾸 늦어지는 게으른 나는 안다.


12시 오픈이라 준비하기도 바쁠 텐데 시간과 발걸음에 따스한 마음이 느껴져 그 마음이 참 고맙다.

내 가게 주변에 새로 생긴 곳에 대한 관심

나도 같이 베풀어야겠구나,

나도 저런 마음가짐으로 주변을 봐야겠다.


문득 사장님과 얘기를 하다 보니 임대가 많아지는 부산대가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여기 이 골목까지는 괜찮지만, 폰가게와 옷가게들이 사라지고 텅 빈 곳이 많아져 그 골목은 지나가는 사람마저 없다.

최근 하는 모임의 오시는 분들도 대부분 인근 주민들인데 다 같은 마음인가 보다.


얼마 후 남자친구와 같이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러 온 사장님.

영업시간이 아닌가 놀랐는데 알고 보니 몸이 조금 안 좋아서 잠깐 쉬고 있다고 한다. 그 잠깐이라 했던 쉼이 지금은 벌써 한 달을 넘었다.

1인 자영업자는 내가 아프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 그 소식에 더 안타깝다.

마감시간이 같아서 나는 아직 사장님 가게에 놀러도 한 번 못가 봤는데.

어서 회복해서 다시 문 열어주세요.

저도 사장님 가게 꼭 놀러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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