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후일향만강...은 이하 생략합니다.
전날 야간 당직을 마치고도 잔무가 남아, 늦게 늦게 퇴근했습니다.
침대는 포기하고 소파에 몸을 던져 뒤척이며 브런치 글들을 읽다가, 불현듯 감사한 마음이 밀려와
이렇게 선배 작가님들께 ‘넙쭉 편지’ 한 장 올립니다.
그 감사함이란, 거창한 건 아니옵고.
이 브런치 세상에서 ‘작가’라는 이름 겨우 얻어, 글다운 글을 막 쓰기 시작한 초보인지라
그 사정 하나만으로도 감개무량하여 절친이라는 자에게 브런치 북 주소를 알리며
넌지시 ‘뽐’도 내 보았는데, 웬걸요. 의외의 무반응이란....
그날은 10년 들어 최고 섭섭한 날이자, 뭐가 됐건 두고 보자 싶어지는 날이었습니다.
“너랑은 의절해야 겄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친소의 기준이, 내 글에 대한 반응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이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나의 글은 또 다른 나이므로, 내 글을 홀대하면 곧 나를 홀대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리하여~ 술 좋아하는 사람은 술로 친구 사귀고, 낚시 좋아하는 사람은 그 재미로 함께 어울리듯,
글 좋아하는 저는 내 글 좋다는 이들로 친구 삼는 게 인지상정인 셈이니,
이 광활한 브런치 속 어딘지도 모를 귀퉁이에 박혀 있는 제 글을 품을 들여 찾아와
‘라이킷’이라는 수고를 보태 주시고, 팔로잉까지 해주시는 작가님들이 친구 되어 주셨으므로
이보다 더 좋고 감사한 일이 또 있겠나 싶어,
서론, 본론, 결론도 없이 이렇게 넙쭉 넙쭉 큰절로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P.S. 아, 과장은 제 습관입니다만 감사는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