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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무서운 잠수함 '꽁치'급을 아십니까?

북한 잠수함 50척, 기지 이탈!



"얼마 전 TV에 이런 뉴스가 터진 적이 있죠."


"북한 잠수함 수십 척, 기지 이탈!"


"저들 잠수함 전체 전력의 70%가 동·서해 기지를 이탈해, 우리 군 탐지 장비에 식별되지 않고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얼마 전의 남북한 포격전에 이은 군사적 대치 상태에서 나온 뉴스, 필자도 정말 심상치 않게 TV를 시청했습니다. 그것은 아마 '잘못하면 전쟁이 나겠구나'라는 불안함보다, "야아~ 우리 국민들 진짜 불안해하겠구나"하는 이런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뉴스를 보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북한 잠수함이 있었습니다.


꽁치 급입니다. 아니 무슨 꽁치? 그런 잠수함이, 정말 북한에 있어? 나이가 좀 있고(서른 중반 이상?) 군사 쪽에 관심 있던 매니아 분들은 이렇게 답할 겁니다. 


"있긴 있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요.



꽁치 급은 있다.



북한엔 알다시피 위스키 급, 로메오 급, 그리고 유고 급, 상어 급 연어 급 신포 급 등 다수의 잠수용 무기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장 큰 건 함대형 잠수함으로, 다시 말해 먼 바다로 나가 작전할 수 있는 위스키와 로메오 급입니다.



북한의 함대용 디젤 잠수함 로메오 급, 한 때 20척 이상의 척수를 보유했다. 출처: wikipedia.org



특히 로메오는 수중 배수량이 1800톤을 훌쩍 넘습니다. 냉전 시에는 상당히 능력 있다는 평가도 들었고요. 그러나 그건 옛날 얘기로 위스키 급 같은 건, 거의 사라지거나 훈련용으로 쓰는 것 같고, 로메오 역시 작전용으로 쓰기에는 에러 사항이 많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특히 위스키 급 기본 설계가 언제 인가를 알면, 그냥 졸도할 걸요).


그래서 북한은 이들 연륜이 많으신 함대 형 잠수함에 대한 믿음을 젖혀두고, 좀 더 작은 걸 건조하고 계속 전열화 시킵니다. 이게 바로 유고 급과 상어, 연어, 신포 급 시리즈죠. 그런데 오리지널이 되는 유고 급은 뭔가? 유고라는 건, 지금의 세르비아 격인 유고슬라비아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유고가 통일된 국가로 존재할 때의 1965년, 북한은 이 나라에서 아주 작은 잠수정 설계도를 들어오죠. 그래서 유고급이 됩니다.


유고의 총 건조 수는 4척.


그러나 너무 작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이를 확대 개량해 나갑니다. 90톤 짜리를 300톤 이상으로. 그게 바로바로 상어 급이고 연어 급, 신포 급입니다. 신포 급은 조선소가 있던 곳이 함경도 신포라,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 같은데 어찌 됐든 북한은 이 것들을 1년에 3척 꼴로 건조합니다. 1년에 3척이면 상당히 빠른 속도인데, 그건 이유가 있습니다.


워낙 작은 거라서. 그리곤 겁대가리 없이, 상어 급에다 간첩이나 공작원 등을 태우고, 대한민국 영해를 들락거립니다. 그러나 어느 날 일이 터지죠.



한국 영해 해저 침투



1996년 9월, 김영삼 대통령 때였나? 강릉과 정동진 사이의 아침, 해안 도로를 달리던 택시 기사의 눈에 뭔가 이상한 게, 들어옵니다.


“저게 뭐야?”


이상한 잠수함 1척이 해안가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바윗돌에 얹혀서, 오도 가고 못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아니 저게 왜 저기 있어? 그렇다고 우리 해안초소 경비병들은 안 보이고! 이때 우리 해안 경비병들은 뭘 했는지... 나중에 아마, 이 부대 지휘관부터 그날 근무자들까지 죄다 줄 초상났을 겁니다.



우리 해군이 좌초된 상어 급 예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wikipedia.org



역시 똑같은 상어 급 예인 작업입니다. 출처: facta-nautica.graptolite.net



어쨌든 동해안에 급거 비상이 걸리고 좌초된 잠수함으로 조심스레 올라가는데, 속은 텅 빈 상태. 침투조와 승무원들은 이미 잠수함을 버리고 태백산맥으로 들어가 버린 겁니다. 부랴부랴 수색 작전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처참한 현장이 발견됩니다. 자기들끼리 처단한 현장. 무려 26명이나 되는 인원이 산으로 들어갔는데, 이들 모두가 같이 태맥산맥을 따라 북상, 휴전선을 넘어가려다, 인민 무력부 소속 정찰 요원들이 끔찍한 생각을 합니다. 승무원이나 길 안내원 등은 체력이 떨어져 도주하는데 방해가 될 거 같고, 또 숫자가 많으면 발견되기도 쉽고, 그렇다고 해서 따로따로 가면 일부는 남조선 군한테 잡혀 공작 상황들을 자백할 게 뻔하고, 그래서 군사 훈련을 단단히 받은 인민 무력부 요원들은 안내원과 공작원, 그리고 잠수정 승무원 합쳐 11명을 산 중에서 죽여버립니다.


정말 끔찍한 일이죠. 그 뒤 이 살해자들은 휴전선을 뚫고 북으로 귀환하기 위해, 북으로, 북으로 태백산맥을 타고 올라갑니다(이때가 가을이라 열매들이 꽤 있었을 겁니다. 필자도 대학 산악부 때 태백산맥 허리에서 머루를 진탕 따먹은 기억도 있으니까). 그러나 포위망을 피하면서 올라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장기간 도주를 계속하던 이들은 우리 국군에 의해 1명, 1명씩 발견돼, 결국은 대부분 사살됩니다(1명은 생포, 이때 이 친구 말, ‘생선회 좀 실컷 먹고 싶습네다’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나네요).


1996년 가을, 이때 신문을 보면 오직 이 기사들뿐입니다.

강원도 북쪽에서 벌어지는 공비들 추적 기사.


'오늘은 1명도 못 잡았어?'

'아니 이것들 도대체 어디 숨어있지?'


그러다 다음날 기사가 올라옵니다.

1명 사살, 다시 2~3일 뒤,

이번엔 2명 사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되고 있는 상어 급, 아니 급. 형태는 그럴 듯 하나, 그 위에 있는 해군들을 보면, 이게 얼마나 작은 지 알 수 있다. 출처: pds11.egloos.com



꽁치 급의 전설이 생겨나다.



그런데도 북한은 정신 못 차립니다. 2년 뒤에 다시 또 그 지랄을 하니까요. 상어 급을 재차 침투시킵니다. 그러나 이번엔 해안가 좌초가 아니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 우스꽝스런 일이 발생합니다.


당시 대통령이 부산, 경남 출신인 김영삼이라 유행어가 몇 개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 “우째 이런 일이...”하던 일이고, 또 북한에서 보면 북한군 창설 이래, 가장 쪽 팔리는 사건이 터져 버린 겁니다. 문제의 그 두 번째 상어 급, 어찌어찌 속초 근해까지 해저 침투는 한 모양입니다.


헌데 이게 움직이지가 않습니다. 스크류를 돌려도 선체가 꼼짝 않습니다. 웬일일까요? 선체가 몽땅 그물에 걸려 버린 겁니다. 그것도 우리 어선이, 꽁치 잡으려 쳐 놓은 그물에. 상어 급이라면서 자기가 무슨 꽁치라고 착각을 했는지...


역시 또 비참한 일이 발생하죠.


승무원 9명 모두, 북한 땅에 부모와 처자식들이 있을 텐데, 집단 자살을 택합니다.


이게 바로 그 밀리터리 매니아들한테 회자되는. 동해바다 ‘꽁치 급의 전설입니다. 이후부터 북한 상어급은 우리 매니아들에 의해 꽁치급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니까. 아니 그런데 얼마나 작으면 꽁치 그물에 걸려, 꼼짝을 못 해? 잠수함이라며? 어쨌든 물속을 다니는 잠수함.



잠수함이 아니다. 잠수정이다.



그렇습니다. 유고 급이나 이때의 상어 급은 잠수함이 아니죠. 외국 해군에서도, 또 이름 난 해외 군함연감에서도, 잠수함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잠수정이니까요. 잠수함과 잠수정은 매우 다르죠.



제2차 대전 시의 영국 해군의 잠수정 X-1, 사람과 함께 있는 사진을 찾지 못했으나... 현재 머리 속에 그려지고 있는 그 사이즈가 맞습니다. 출처: archive.hnsa.org



영어로 잠수함은 서브마린(submarine)이나, 잠수정은 한결같이 (midget)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Midget Submarine".


미지트 서브마린. 꼬마 잠수함, 난쟁이 잠수함이라는 뜻이죠. 잠수함에는 수중 배수량 수 만 톤이 나가는 타이푼 급이나 오하이오 급 등도 있습니다. 그러나 핵 잠수함이 아닌 디젤 잠 쪽에도 큰 게 많습니다.


대양으로 나가 작전해야 하는 일본 자위대 쪽 잠수함도 수 천 톤이 되고요. 디젤 잠수함 중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하는, 우리 해군의 장보고도 1천 톤이 넘고요. 그런데 상어 급은 3 백 톤 정도입니다. 아니 원래 유고 급은 90톤이었습니다. 달랑 90톤! 그러니 어떻게 이걸 잠수함이라고 같이 부를까요? 잘 해야 준(準) 잠수함?


 

강릉과 정동진 사이 바닷가 통일공원에 전시된, 택시기사에 의해 발견된 또 다른 상어호. 출처: pinimg.com



강릉 통일공원 함정전시관에는 우리의 퇴역 군함과 함께, 북한 잠수함 이 전시돼 있는데. 그 안에까지 들어 가 본 관광객들은 이런 글들을 남깁니다.


“구부리고 다녀야 할 정도로 낮고 좁은 잠수함 내부를 보고 나오니, 허리도 아프고 멀미가 나 그만 사진을 못 찍었네요.”


“세상에 그 조그만 잠수함에서 먹고 자고 한다고 생각하니 휴~.”



두려워하진 말되, 경시(輕視)도 말자!



물론 지금 이 얘기들, 북한 잠수정을 별 볼일 없는 웃음거리로 여기자는 건 아닙니다. 지나친 두려움,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말자는 얘깁니다. 이번의 목함 지뢰로 인한 남북한 포격 등 고도의 군사적 대치사건에서 우리 국민이 불안해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글 맨 처음에 언급한 북한 잠수함 50척 기지 이탈 뉴스였을 겁니다.


군에서 릴리즈한 건데 그걸 받아서 보도한 각 언론은, 살을 붙이고 뼈를 붙여 속보를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몹시 불안해하고요. 언론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이 북한 잠수함 50여 척이 추적도 안 되고 발견하기도 힘들다는 부분입니다.


죄다 틀린 얘기는 아니죠.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추적이나 탐지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이유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작기 때문이죠.


여타 잠수함들처럼 잠항심도가 깊다든 지, 소리를 차단하는 방음 타일을 선체 여기저기 붙였다든지, 아니면 뛰어난 기술력으로 저속으로 항해하면 일체 소리가 안 난다든지(러시아 킬로 급은 저속 항해 시, 캣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죠), 그런데 이런 것과 상관없이, 단지 톤수가 작고 소형이라 추적이 까다로운 거죠.


그 소형이라는 게, 북한 잠수정의 유일무이한 장점. 그러나 그 작다는 건 거꾸로 매우 심각한 약점으로 돌아옵니다.



잠수정의 약점



일단 북한 측 입장에서 소형 잠수정이라는 건, 헐값 건조에다 다른 잠수함 1척 만들 때 3~4척 후다닥 만들어 바다로 보낼 수 있고, 또 선진국 같은 고급 기술력 없이. 중간 이하 저급의 기술력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 단점들은 또 얼마나 많겠습니까?


속도가 느리고, 잠항 심도가 얕고, 작전 일수가 매우 적어, 나갔다 하면 금방 돌아가야 됩니다. 또 선내가 작아 어뢰 2발이면 꽉 차, 발 뻗고 누울 자리도 변변치 않죠, 승무원들 그래서 거주성을 얘기하자면 완전 최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해군에서 잠수정을 쓰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만 봐도, 그 단점들을 익히 알 수 있잖습니까? 있다면 아주 가난한 나라라든가, 어쩔 수 없이 비대칭전략을 채택해야 하는 언더독 류의, 몇 나라 정도. 필자가 알기로 잠수정을 사용하거나, 사용했던 나라들은 유고슬라비아, 베트남, 이란과 북한, 이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에 한 때 잠수함 열풍이 불은 적 있습니다. 1990년 말레이시아가 일거에 스웨덴에서 고트란드 급과 도라켄 급 2척씩 일억에 4척의 잠수함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자, 그 주변 나라들도 열심히 잠수함 도입에 나선 때입니다.



질 좋은 무기를 만들기로 유명한 스웨덴의 디젤 잠수함 ‘쇄더만란드’ 스웨덴은 말레이시아 오퍼를 비롯해 싱가포르, 호주 등에 잠수함을 수출해 착실히 외화를 챙기기도 했다. 출처: navaltoday.com



아시아 각국의 잠수함 열풍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그리고 말라카 해협을 지나 서쪽의 파키스탄과 인도 등이 잠수함 쇼핑에 나서고, 그리도 중국도 덩달아 러시아에서, 킬로 급 잠수함 여러 척 도입을 합니다(물론 한국의 장보고 급 척수 늘리기도, 포함이 되고요). 이를 두고 군사 매체들은, 이때 이렇게 제목을 뽑기도 했죠.


“잠수함 위협의 확산(submarine proliferation)!”


말레가 해협이 자기네 목숨 줄이나 마찬가지인 일본에서는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과열되는 아시아 각국의 잠수함 뉴스.”


“잠수함 세력 균형(서브마린 밸런스)이 붕괴되나?”


그래서 독일, 스웨덴, 프랑스의 디젤 잠수함 조선소가 갑자기 호황을 만나지만, 특기할 만한 사항은 어느 나라도 상어 급 같은 잠수정은 도입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비교적 해군 예산이 적고, 해군 규모도 작아, 잠수정을 도입하면 딱 일 텐데 일절 없었습니다.


특히 이번 잠수함 열풍이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해협 지키기로 일어난 일인데도, 그 좁은 바다에서 제법 써먹을 수도 있는 잠수정 도입은 없었습니다. 이유가 있죠.


“성능이 너무 쳐진다.”


그렇습니다.

기존의 해군국들, 괜히 비싼 돈 들여, 잠수함을 쓰고 있나요?


여러 부분에서 성능이 앞서니까,

작은 잠수정이 아닌 큰 잠수함을 쓰고 있는 겁니다.



한반도라면 조금 다르다.



물론 한반도 해역이라면 조금 다릅니다. 그래 북한이 잠수정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유도 됩니다. 한반도 주면엔 대양(大洋)이 없습니다. 그리고 북한과 남한은 해안선으로 서로 연결돼 있고, 북한의 주 잠수함 기지인 함경도 퇴조에서, 남쪽 바다나 해안가로 가려면 그리 많은 날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해 북한의 잠수정 부대가 활동하기에 한반도 해역은, 결코 불편한 데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저들은 사력을 다해 상어 급 개량에 힘을 쏟아 왔고, 그래서 근래 나오는 것들은 꽤 능력이 붙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수중 항해 시 윗부분만 내놓고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는 슈노켈도 달았고 이태리제 레이더 같은 기본적 센서류도 장착 합니다. 물론 사이즈가 커져 거주성을 향상시켰습니다. 그리고 잠수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어뢰 발사기, 선체 밖에 달고 다니다가 떨어뜨리는 원시적 ‘드롭 칼라’에서 통상 잠수함과 같은 선체 내 어뢰 발사관으로 발사하게 됩니다.



상어 급에 장착되는 53-65 KE 어뢰, 어뢰 중에서는 크지 않은 타입이나, 그래도 상당히 길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리지널이 소련인데, 북한이 이걸 라이센스 생산한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특기할 점은 천안함에 대한 얘기다. 정말 혹시나 북한이 천안함을 격침한게 맞다면, 그때의 수중 흉기가 바로 이 타입쯤 될 테니. 출처: globalmil.com


북한 상어 급 플랜, 앞 쪽으로 어뢰를 쏠 수 있는 어뢰관 개폐구 2개가 보인다. 출처: the-blueprints.com



그래도 민간 선박한테는 위협이 된다.



슈노켈과 해상 레이더, 선내 어뢰 발사관을 장치한 상어 후기 형. 한반도 주위 좁은 바다에서, 위협이 된다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위협은 민간 선박에 한 할 거라 생합니다. 수상 군함한테는 아무래도 힘이 부칠 거고요. 알다시피 수상 군함과 해저 잠수함의 대결은 갑과 을의 관계입니다. 일단 발견만 되면 바닷속 잠수함이 이길 찬스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민간선박들은 아무래도 느리고, 대잠무기라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여우가 호랑이나 심지어 늑대한테도 죽어라 내빼지만, 토끼 같은 초식 동물에겐 약탈자가 군림할 수 있듯, 이 상어 급 후기형도 민간 선박한테는 약탈자 노릇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북한의 수 십 척에 이르는 상어 급 잠수정들, 신경은 써야 한다. 그러나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DNA가 유고슬라비아 연안 아드리아 해에서 다니던 90톤 정도 잠수정이니까요. 그리고 대한민국 동해 바다에서 꽁치 그물에도 잡히던, 꽁치 급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게 있습니다.


북한 잠수정 세력 70퍼센트 이탈 뉴스.



북한 잠수정은 50척, 왜 기지를 이탈했나?



밀리터리 매니아 여러분, 왜 이탈했을까요?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그리고 뭔 짓을 하려고?


우리 언론에서는 그 50척이 심각한 전쟁 도발을 하려, 바다 밑으로 잠행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려 하고. 일부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매우 불안해했죠?


그런데 그건 말이 안 되죠. 


그렇게 되면 진짜 전쟁입니다. 남의 나라 영해에서 함선들을 어뢰로 뇌격, 침몰시킨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전쟁입니다. 그리고 그 뒤는 평양 대폭격, 평양 불바다죠. 어느 나라도 비난 못 합니다. 단지 전쟁 확산을 걱정한다는 멘트를 내놓을 뿐. 따라서 북한 잠수함들은. 남한 침투를 위해 사라진 게 아닙니다. 다른 목적이 있죠.


필자의 생각인데 그 잠수함들은... 


세상 말로, 토낀 겁니다. 도망간 거라고요. 폭격이 두려워서. 만의 하나 전쟁이 벌어질 시, 그들 기지와 잠수함들은 주요 목표물이 돼, 삽시간에 들이닥치는 한 미 공군의 폭격을 받게 됩니다. 아니면 정밀 유도무기의 타겟이 되고, 그래서 일찌감치 퇴피를 해 버린 거죠.



요렇게 있다가는 단체로 당할까 봐 토낀 게 아닐까? 실제는 북한 상어 급을 수입한 이란 해군 사진이다. 출처: globalsecurity.org



그래서 함경도 해안 근처 어느 바닷가 밑(그것도 깊이 갈 수가 없어서, 얕은 심도로)에 조용히 틀어 박혀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슬며시 부상해, 숨들을 쉬고요.


"우와~ 역시 바깥공기가 좋아~." 이러면서.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그 시간에.


"북한 잠수함 50척 기지 이탈!"


"추적이 전혀 안 돼! NLL 넘어오나?"


"6.25 이후 최대의 군사적 위기 조짐!"


"북한 잠수함은 모두 70여 척으로, 그중 현재 기지를 이탈한 잠수함은 50여 척에 달한다. 기지 이탈률이 이 정도에 달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이며, 평소의 10배에 달한다."


"이것은 6.25 이후 최대의 도발! 도대체 어디에 있나?"


아니 다른 건 좋은 데, 6.25를 왜 끌어들여? 6.25 전쟁 이후 이런 이탈률은 처음이라고? 6.25 이후 최대의 도발이고? 북한이 무슨 잠수함을 그때 가지고 있었다고, 있어봤자 낡아빠진 어뢰정인데.


그래서 필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북한 잠수정 세력,


와, 진짜, 결코, 우습게(?) 보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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