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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rin Feb 15. 2018

오토바이

내 남편의 로망

일러스트 와린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오토바이에 대한 로망이 있나 보다. 나는 그런 남편에게 없다고 핀잔을 며 오토바이를 사는 걸 반대하고 있다.  그건 나의 유년시절의 좋지 않은 추억 때문이기도 하다.


오토바이로 인해 부모님과 동생이 사고가 난 적이 두 번 있었는데 모두들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했다. 그 기억 중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나는 동생과 놀아주는걸 귀찮아하는 못된 언니였다. 그날도 나는 동생을 따돌리며 친구와 놀러 나갔는데, 동생은 그런 나를 울면서 따라왔었나 보다. 그러다 교통사고가 났다. 횡단보도를 지나던 오토바이가 동생을 못 보고 친 거다. 그 일 이 있고 난 이후, 동생을 잘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나 자신을 자책하게 됐다.


괜한 노파심일 수 있지만 지금도 가끔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까 걱정이 될 때가 있다.


그렇게 반대를 외치던 어느 날

동남아 여행에서 빌려 타게  오토바이.

빌리는 와중에 바라본 남편의 해맑은 표정과 설렘을 잊을 수가 없다.

마치 어린 소년이 갖고 싶던 장난감을 받아 들고 기뻐하는 표정이랄까? 그 순간 동안만 큼은 잠시 나의 노파심을 접어두기로 했다.


 

어쩌면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은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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