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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rin Aug 11. 2020

다양한 오토바이 문화

방콕 이야기

누군가 그랬다.

'한국인이나 서양인은 걷는 걸 좋아하지만 태국인들은 걷지 않는다고'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태국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관광을 온 한국인이나 서양인들은 길을 잘 모르니까 웬만하면 걸어간다.  반면 태국인들은 날씨가 덥기 때문에 10분 정도도 걷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고 현지인들이 모두 차를 가지고 있거나 오토바이를 갖고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럼 걷지 않고 어떻게 움직일까? 

바로 랍짱 문화다. 

랍짱은 웬만한 골목마다 택시기사들처럼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이 오면 한 명씩 실어 나른다.

보통은 BTS역까지 실어다 주거나, 버스 정류장까지 실어준다. 편리하고 빠르고 가격도 저렴하다.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10밧 정도로 시작하는듯했다.

주황색 조끼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 대부분이 랍짱기사들인데 골목을 지날 때마다 랍짱 기사들이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될 때가 있다. 더운 태국의 날씨에 보다 빠르고 시원하게 목적지로 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어서 인 듯하다. 그럼에도 나는 걷는 걸 택한다. 

사우나 속에서 걷는듯한 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랍짱이 아닌 나의 두 다리를 더 믿어본다. 

나 같은 사람 때문에 한국인은 걷는 걸 좋아한다고 하나보다.

두 번째로 신기했던 문화는 그랩 문화다.

배달이 발달된 한국만큼이나 방콕은 그랩이 발달되어 있다.

그랩 택시를 아주 편하고 요긴하게 써먹었는데, 그랩 푸드까지 있다는 걸 알고 신세계를 경험했다. 내가 가는 음식점의 음식을 그대로 배달해 준다. 그리고 웬만한 음식점은 거의 다 배달이 된다. 

너무 덥고 힘들 땐 그랩 푸드를 시켜 먹으면 그보다 편한 게 없다.


그럼에도 나는 편리함보다 불편함을 택하고 싶다.

그랩 푸드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보고 마음속 죄책감이 생기는 건 나뿐만은 아니었을 테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oh_warin/

그라폴리오 : https://grafolio.naver.com/w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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