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이한 '어른'답게 늦잠에 낮잠까지 늘어지게 자고 늦은 하루를 시작했다. 옷을 대충 걸쳐 입고 '어른'들의 놀이터인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하고 있을 때 할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 할아버지 : 어린이 날인데 뭐하고 있어? 나 : 저요? 어린이도 아닌데요. 그냥 바람 쏘이고 있어요. 할아버지 : 어린이지. 네가 왜 어린이가 아니야. 나 : ?! -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크림이 왕창 들어간 2천원짜리 길거리 와플을 하나 사먹으며 어린이날을 기념했다. 달달한 그 맛이 ‘새콤달콤’ 빠순이였던 나의 '어린이' 시절을 잠시 떠오르게 했다.
지금도 엄마는 새콤달콤만 보면 '네가 어렸을 때 새콤달콤을 하도 먹어서 이가 다 썩었었어. 치과만 가면 엉엉 울면서도 그렇게 먹었어.' 하신다. 그렇지만 어른이 된 나는 지금도 달달한 이 맛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