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직무로의 전환, 그리고 성과에 미친 사람이 되어가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데, 벌써 마지막 글을 쓴 지 8개월 정도가 되었다.
원래 스타트업에스 Product Manager로 일을 했지만, 새롭게 이직을 시도하며 '사업적인 감각'과 실제로 '돈을 만져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K-POP 산업의 사업 개발 매니저로 일을 하게 된 지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 정도가 지났다.
장기적인 커리어로는 Product Owner 혹은 더 나아가 전반적인 한 사업 아이템을 맡아서 성공시키는 일을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시기적절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직무 전환의 장점도, 단점도 있지만, 우선 나는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과 그리고 Product Manager로서 가장 스트레스받았던 '매출과 성과'의 연관성을 덜 고려해도 된다는 점이 가장 뜻깊었던 것 같다.
나의 액션이 매출로 직결된다는 점, 그래서 내가 하고자 하는 액션들에 대해서 소모적인 설득 과정을 거치지 않아 더 많은 액션과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1년을 조금 넘긴 지금 시점에서 간단한 회고를 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총 6개가 넘는 아이템들을 경험해 보았다. 제대로 기획하고 잘 검증하여 사업성을 입증하고, 폭발적으로 성공하던 아이템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아 Drop을 해야 하는 아이템들도 있었다. 오늘은 각 아이템의 성과보다는 '사업개발'이라는 직무를 시도해 보았을 때의 장단점을 개인적으로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사업 개발 직무의 장점]
1. 성과가 매출로 표현이 된다.
그 어떤 수치보다 가장 설득력 있는 말이 아닐 수 없다. PM 시절에는 내가 기획한 기능이 얼마만큼의 사람에게 쓰일 것인지 (예측), 그래서 예상한 기능적 수치가 얼마나 상승/하락할 것인지, 이게 결국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올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설득시켜야 했다. 하나의 요소에 대한 가정이 틀리게 된다면, 혹은 논리적이지 않는다면 액션을 취할 수 없어서 이 긴 과정이 꽤나 고통스러웠고 소모적이었다.
하지만, 사업개발의 경우 시장에 대한 많은 수치가 있고, 없더라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있어서 이 사업 아이템의 수익성을 매출로 비교적 더 쉽게 환산할 수 있었다. 또한, 이전에 배웠던 회계 지식들을 활용하여 시뮬레이션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고, 목표하고자 하는 수치에 도달하고자 할 때 어떤 세부 목표들을 얼마만큼으로 잡아야 할지도 감을 더욱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논리적인 이유들을 전달했을 때 액션 자체가 막히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2. 더 빠른 속도로 진행이 가능하다.
PM은 프로덕트를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어렵다. 디자이너, 개발자 등은 최소로 필요하다. 하지만 사업개발의 경우 꼭 프로덕트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 프로덕트가 아예 없더라도 내가 만들 수 있는 프로토타입으로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다. 수단이 제한되지 않으니 나의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더 빠르고 효율적인 길을 찾아가는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
3. 따라서 진정한 올라운더가 된다.
나는 매 사업 아이템이 도메인은 같지만 세부적인 것들이 달랐고, 따라서 매 아이템을 진행할 때마다 다시금 리서치를 진행하고 지식을 배워야만 했다. 나에게는 이런 것들이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또 아이템을 진행할 때마다 쌓인 지식들과 새로운 시각들을 누적하여 점차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졌다. 사고도 그만큼 유연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하다 보니 직무 측면에서도 기획/전략뿐만 아니라 실제 운영, 회계, 그리고 심지어는 직접 개발을 배워 진행하기도 한다. 오히려 지금이 PM 시절보다 더 진정한 올라운더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4. 더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며 생각하는 방식이 더욱 깊어진다.
하나의 사업 아이템을 맡게 되지만, 기존 플랫폼과의 이해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그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체들은 유기적으로 성장하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따라서, 하나의 새로운 아이템을 검증하고 성장할 때, 이 아이템이 다른 아이템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지 (대표적으로 고객을 서로 갉아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일어나지 않는지 등), 상호 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긍정적인 선순환을 일어나게 하는지 등을 끊임없이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자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동일한 정책을 들고 가야 하지만, 사업적으로 최대한 성장과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자회사 설립이 필요한지까지 더 깊고 장기적인 부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초기에 사업성 검증을 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점은 단기적인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해당 사업체가 회사 전반적인 시너지를 내어 더 큰 매출을 낼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에서 궁극적인 목표를 잘 세팅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실제로 이를 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천해보고 있다.
5. 다양한 아이템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이 부분은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하나의 아이템을 잘 탄생시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내면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러 떠난다. 따라서, 고여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다. 이는 내가 동기부여를 받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최근들어서는 한 분야를 끝까지 책임지고 더 큰 그림을 바라보는 것에 갈증을 느끼게 되었다.
6.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지만, 결국 어느 정도 성장하려면 내부 인원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단계가 도래한다. 그럴 때에는 더 인원을 붙여주거나 아니면 내부 인원과의 협업을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PM인 시절보다 더 커뮤니케이션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 급하게 업무를 요청해야 하는 케이스가 많이 발생하고, 어떻게 보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우선순위를 뒤엎는 결정도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목표를 잘 전달하고 그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며 싫은 소리도 계속해야 하는 그런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이지만, 그만큼 매출을 잘 내서 Thanks to credit을 읊을 때면 고단함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의 난이도가 더 높아진 만큼 그만큼의 역량도 더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7. 내 돈을 안 쓰고 실제 창업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엄청난 장점이 아니겠는가? 실제 창업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는 사업개발만이 가진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짜릿하다)
[사업 개발 직무의 단점]
1. 업무의 범위가 어마무시하게 많다.
하나의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면 당연히 비추천한다. 돈을 바라보는 흐름은 사실 사업을 하듯이 전 과정에 개입을 해야만 더 철저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생각만 하고 액션은 하지 않을 거야~라는 수동적인 생각이면 오히려 사업 아이템이 아무리 유망해도 성공할 확률을 낮아지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내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고, 업무범위가 너무나도 많아져도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이 직무를 추천한다.
실제로 나는 리서치 및 전략 기획, 검증 진행, 운영, 회계, 리소스 효율화, 광고/마케팅 등 모든 분야를 혼자서 진행하는 케이스가 많다. 이걸 다 어떻게 해?라고 생각이 들기보다 이걸 해보면 성과를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 직무를 추천한다.
(실제로 회사에서 십잡스라고 불린다 ㅋㅋ)
2. 성공률이 높지 않다.
10번 시도해서 2번을 성공시키면 아주 좋은 결과이다. 따라서 실패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거기서의 교훈을 얻어 교정하여 다시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템 검증의 실패를 나의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3. 제한점이 많다.
장점 6번과 연관되는 부분이지만, 최소 인원으로 진행하게 되면서 다른 팀의 손을 빌려야 하는 일들이 많다. 아무래도 많은 부탁과 양해를 계속해서 요청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잘 핸들링하려면 세심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또한, 온전한 팀원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사업개발 직무를 시도해 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한다.
계속해서 대학원 생각은 있었지만, PM으로서는 어떤 것들을 더 배워보고 싶은지 몰랐지만 지금은 사업개발과 과 관련된 깊은 지식과 이론들을 배워보고 활용해보고 싶다. 또한 데이터 적으로 더 깊은 사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플랜을 한 번 세워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서는 조금 규모 있는 기업으로 사업/전략 직무를 한 번 더 시도해 보며,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것을 1순위로 고민하고 있다.)
혹시라도 나처럼 직무 전환을 고민하는 주니어, 혹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포함한 소규모 회사에서 사업개발로 커리어를 희망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대기업은 아직 제가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하는 직무와 이름만 같지 역할이 많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대기업 사업기획 및 개발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ㅎㅎ)
하나의 교훈과 깨달음을 얻으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도이다. 망설인다면 질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당신의 무한한 도전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