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자와의 화해
곰 아저씨는 이제
어떤 새싹이 자라도 두렵지 않아요.
어떤 꽃이 피어나도 화가 나지 않지요.
왜냐하면,
꽃이 어떻게 생겼든,
어떤 냄새가 나든,
모두가 햇빛과 바람,
물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내가 사회 속에서 보여주고 싶은 얼굴 페르소나.
의식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의식 깊은 곳 어딘가에 밀어 넣은 불편한 존재 나의 그림자.
억압하면 억압할수록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나의 그림자와의 화해. 곰 아저씨처럼 우리는 이제 각자의 그림자를 억압의 대상에서 이해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는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꽃은 여전히 구불구불한 모습과 낯선 냄새를 지녔지만, 곰 아저씨는 그것을 조금씩 받아들였다. 낯설고 싫었던 향기는 어느새 흙냄새나 빗물 머금은 나뭇잎 냄새처럼 다르게 느껴졌다.
곰 아저씨는 이 꽃을 더 이상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지 않았다. 세상 속에 꺼내어 놓고 관계 속에서 확장시켰다. 그 순간 냄새나고 못생긴 꽃은 공동체 안에서 존중받는 존재가 되었다. 내가 내 약점을 받아들일 때, 타인 역시 나의 그림자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정원의 중심에 선 이상한 꽃은 여전히 구불구불하고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제 이 꽃은 곰 아저씨와 다른 꽃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더 이상 감춰야 했던 수치심의 대상이 아니라, 정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하나의 고유한 존재로.
곰 아저씨가 그림자, 즉 냄새나고 못생긴 꽃을 정원의 중심에 심은 것은 곧 자기 내면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삶의 일부로 끌어안는 행위다.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더 온전한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자기실현의 길이 될 것이다.
곰 아저씨와 냄새나는 꽃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내면에 늘 함께 존재하는 그림자와의 관계, 사람들 앞에 자랑할 수 있는 것만 보여주고 싶은 나의 페르소나.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냄새나고 못생긴 꽃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그것을 억압할 때, 그것은 악취가 되어 삶을 무겁게 한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오히려 그 속에서 향기를 발견한다.
곰 아저씨의 정원은 더 이상 흠 없는 완벽함이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 불완전함 덕분에 정원은 더 깊고 넉넉해졌다.
곰 아저씨가 꽃에게 속삭인 말은 곧 우리 자신에게 건네야 할 말일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의 나도… 참 귀하고 아름답다.”
* 모든 그림과 글은 작가가 직접 그리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