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주연 Aug 05. 2016

몇 살이야?

재희 동화 1

오늘도 밖을 나가면 어김없이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재희가있습니다.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 그냥지나가는 사람, 멋쩍게미소 짓는 사람들 속에서

재희는 오늘도 당당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오히려 옆에 있는 엄마는 당황하고 얼굴이 빨개집니다.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동네아줌마, 아저씨들을 만납니다.

오늘도 재희는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몇 층 가세요?”




지하철을 탑니다.

노약자석에 앉으신 할아버지 손을 따뜻하게 잡고 여쭙니다.

“할아버지! 어디 가세요?”

할아버지는 재희의 손을 놓으시지 못 하시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너 따라서 나도 내리고 싶구나!” 하십니다.




길을 홀로 걸어가시는 할머니를 발견 합니다.

“할머니~~~!” “전철 타러가세요?”

할머니는 자신을 모르는 사람인데도 따뜻하게 불러주어 고맙다고 하시며

주머니에 있는 전 재산 삼 천원을 재희 손에 쥐어주십니다.

사양하여도 꼭 손에 쥐어주시고 웃으시며 사라지십니다.



놀이터, 박물관, 미술관, 공원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면 재희는 물어봅니다.

“몇 살이야?”“이름이 뭐야?” “몇 학년이야?” “ 나는 일학년 사반 김재희야!”

처음 보는 아이가 건네는 말이 낯선 아이들은 외면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힘들다고도 합니다.

그럼 재희는 나를 잡아 끌면서 대신 물어 보라고 재촉합니다.



숲에서 만난 비둘기에게도 묻습니다.  

“몇 살이야?”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를잡고 물어 봅니다.  

“몇학년이야?”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나무에게 달려가

 “나무야! 잘 잤니?”합니다.      



바닥에 풀이 조그맣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재희는 작은 것도 지나치지 않고 말합니다.

“엄마! 나 이거 만져 보고 싶어!”

멀리서도 아는 언니와 친구들을 발견하면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서 꼭 안아줍니다.

모르는 오빠를 만나 놀이터에서 놀다가 헤어질 때면금세 눈물을 흘리며 말 합니다.

“나도 같이 갈래!”



출장 간 아빠를 애타게 기다립니다.

“아빠는 몇 밤 자고 온데?” “아빠는 온데? 아빠는 올거야?”아빠는오겠지?”

화가 난 엄마를 모른 척 하지 않습니다.

“엄마 괜찮아? 엄마 화풀렸어? 엄마웃어봐!”

매일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인데도 재희는 눈뜨자 마자 말합니다.

 “할머니 집에 가요!”



모르는 사람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 오빠

친구들

자연과 동물들엄마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족들...

재희는 늘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네고 손을 내밉니다.

그런 재희가 피곤하기도 부담스럽기도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쁘기도 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에도 계속 재희의 호기심 질문은 계속 될 것입니다.

“몇 살이야?"

작가의 이전글 봄 아이들의 바라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