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엄마의 엄마
엄마가 되었어도
나는 아직도 힘겨울 때면
시시때때로 엄마를 부른다.
내가 아들을 먹이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면
딸이 못 먹을까 걱정되어 더더욱 전전긍긍,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느라 바쁜 우리 엄마.
종일 더 늘어난 살림을 꾸리면서도
번쩍번쩍 손주를 안아 올리고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나의 마음까지
어르고 달래주는 우리 엄마.
지쳐서 나가떨어질 것 같은 순간순간에
짠하고 나타나 상황을 정리해 버리는 엄마는
절대로 지지 않는 나의 믿는 구석,
가슴 든든한 구원투수다.
이런 엄마도
엄마를 부르고 싶은 순간들이 있겠지.
통화할 때마다 내 걱정을 하는,
엄마랑 꼭 닮은 엄마의 엄마이지만
이 모습을 보신다면 너희 엄마 고생시키지 말라며
내 등짝을 찰싹 때리실 것이다.
2015년 11월,
첫째를 출산하고서 6개월이나 친정에 눌러앉아 있었다.
남편의 직장 발령이 있을 때라, 자리 잡힐 때까지- 라는 좋은 핑계로.
멀리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까지 하는 바람에
참으로 오랜만에 집에 마음껏 머물렀던 시간.
다 큰 딸인 주제에 마음껏 응석을 부렸던 그 시간이 그립다.
코로나로 인해 한참을 보지 못한
엄마도, 엄마의 엄마도 몹시 보고 싶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