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지지 않는 구원투수

엄마와 엄마의 엄마

by 와사비너구리



엄마가 되었어도

나는 아직도 힘겨울 때면

시시때때로 엄마를 부른다.



내가 아들을 먹이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면

딸이 못 먹을까 걱정되어 더더욱 전전긍긍,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느라 바쁜 우리 엄마.



종일 더 늘어난 살림을 꾸리면서도

번쩍번쩍 손주를 안아 올리고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나의 마음까지

어르고 달래주는 우리 엄마.



지쳐서 나가떨어질 것 같은 순간순간에

짠하고 나타나 상황을 정리해 버리는 엄마는

절대로 지지 않는 나의 믿는 구석,

가슴 든든한 구원투수다.



이런 엄마도

엄마를 부르고 싶은 순간들이 있겠지.


통화할 때마다 내 걱정을 하는,

엄마랑 꼭 닮은 엄마의 엄마이지만

이 모습을 보신다면 너희 엄마 고생시키지 말라며

내 등짝을 찰싹 때리실 것이다.



KakaoTalk_20210324_134958625.jpg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진. 결혼식 날, 웃는 모습이 꼭 닮은 엄마와 엄마의 엄마.





2015년 11월,


첫째를 출산하고서 6개월이나 친정에 눌러앉아 있었다.

남편의 직장 발령이 있을 때라, 자리 잡힐 때까지- 라는 좋은 핑계로.

멀리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까지 하는 바람에

참으로 오랜만에 집에 마음껏 머물렀던 시간.

다 큰 딸인 주제에 마음껏 응석을 부렸던 그 시간이 그립다.


코로나로 인해 한참을 보지 못한

엄마도, 엄마의 엄마도 몹시 보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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