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첫째의 태명)가 찾아오고,
사내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기도했다.
우리 뽀뽀, 아빠처럼, 눈이 예쁘고 웃음이 예쁘고,
+ 눈 속에 장난이 드글드글한 아이로 태어나게 해 주세요 -
생각해보면 참,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어쨌든
그 소원은 확실하게 이루어졌고,
매일 장난꾸러기와 말썽꾸러기 사이를 오가는
꾸럭꾸럭꾸러기 일곱 살 아들이 내 곁에 있다.
나는 오늘도 달걀을 꺼내려다
그 사이에 감쪽같이 숨긴 달걀 모형을 집고 놀라고,
남편은 사라진 핸드폰을 찾아 헤매다
냉동실에서 얼어가고 있는 폰을 발견하곤 한다.
가자미눈을 하고서 바라보면
더 이상 우스워 못 견디겠다는 듯, 까르르 깔깔 웃어대고 있는 녀석.
이런 말썽꾸러기~! 하면
아니야! 나는 말썽꾸러기 아니고 장난꾸러기란 말이야!
엄마 너무해! 힝! 하며 토라진다.
정체불명, 요상한 장난꾸러기 부심.
말썽꾸러기는 안 되고 장난꾸러기는 괜찮고?
장난꾸러기랑 말썽꾸러기는 한 끗 차이인 것 같은데
너에겐 절대 아닌가 보다.
***
괜찮아 괜찮아,
말썽꾸러기 아니고 장난꾸러기야.
오늘도 귀여운 나의 장난꾸러기 소년.
어쩌면 엄마는 바로 이런 소년이 보고 싶어 그런 기도를 했었나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