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좌우되는 이 기분
나는 비가 오는 날은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괜히 더 축축 처지는 느낌이 든다.
그냥 가만히 있는다.
물론 커피 한잔 마시며 밖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오늘처럼 여유가 없는 날 비까지 온다면..
정말 축축 처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진짜 신기한 건 참 날씨가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이다.
오늘 회사에서 밖이 안 보이는 공간에서 일을 하여서 비가 오는지 알 수 없었다.
비가 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전까지 모니터 안에 들어가 정말 온전히 집중을 하던 나의 모습에서는
날씨로 인해 다운된 기분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얼른 이 업무를 끝내야지 싶은 마음에 더 집중하고 더 몰입하였던 것 같다.
그리고 퇴근하기 위해 딱 나왔는데
비가 우두두두 쏟아졌다.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와서, 이렇게 올 때까지 몰랐나 싶었다.
날씨가 조금씩 푹 찌고 습하고 비까지 와서 운동화를 적시니
갑자기 기분도 푹 다운되었다.
날씨로 인해 영향을 받는 나의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그게 또 나인데 뭐 싶다.
어떻게 항상 기분이 좋을까
기분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착 가라앉는 것일 뿐인데
지난주 주말 화창하고 아주 햇빛이 쏟아졌던 날
벚꽃 거리를 거닐 때의 기분과
벚꽃이 다 떨어진 거리를 걸으며 퇴근하는 길의 기분은 참으로 상반된다.
날씨는 참 나의 기분을 좌우한다.
그렇지만 또 날씨가 좋아질 날이 가득할 테니
기대감과 함께 오늘도 기특한 나의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