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크리스토퍼 맥쿼리,2025)

by N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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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포스터가 없어서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키17>이 그렇게 고꾸라진 이후로 이게 2025년 최대의 극장 개봉작이었을 텐데 항상 알던 맛을 매번 이렇게 잘 먹여 주는 시리즈도 어디 흔치 않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한다면 전작을 굳이 안 봐도 제법 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리즈의 골수팬이라면 더 재미있는 모티브 정도는 있겠지. 하지만 몰라도 <파이널 레코닝> 보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다. 그냥 그게 언급되는 부분에서 잠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면 될 뿐. 하도 서로 얽히고설켜서 신작만 나오면 전작 뭐뭐 보고 가야 하나요, 심지어 무슨무슨 드라마 꼭 보고 가야 하나요 질문이 나오는 어떤 프랜차이즈가 생각나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


<파이널 레코닝>은 수중과 공중에서 진행되는 시그니처 액션 시퀀스를 앞세워 이번에도 스턴트 차력쇼를 선보인다. 그저 그린스크린 앞에서 쫄쫄이 입고 휘적휘적하는 몇몇 부진정액션영화들과는 보법이 다른 자세다. 영화관 산업이 몰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 왜 영화관이 아직 우리에게 필요한지 온몸을 바쳐 다시 상기시켜 주시는 톰 크루즈 형님 당신이 GOAT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생소하고도 신기한 빌런을 전면에 내세운 것 치고는 활용이 잘 되었는지 의문이다. 그냥 전 세계 핵시설을 장악하고 세계 멸망을 꿈꾼다? 이거 그냥 평범한(?) 인간 빌런들이 하는 짓이잖아? 엔티티 슬쩍 빼고 대충 아무 인간이나 끼워 넣어도 위화감이 없을 거 같은데. 엔티티 이 녀석은 그 엄청난 연산능력과 예측력을 가지고도 에단 헌트가 그렇게 설치고 다니는 걸 팔짱 끼고 구경만 했단 말이지? 차라리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모든 정보를 조합하고 모든 가능성을 내다보는 인공지능이라는 컨셉이 유감없이 활용되었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안 그래도 액션 프랜차이즈 치고 복잡한 스토리로 악명이 높았던 만큼 여기에 더 복잡한 요소를 조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 그래도 유형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빌런이 상황 전개에 특징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면 그 빌런의 영향력은 물론이고 이에 대항하는 주인공의 힘도 크게 약화될 것이다. 결국 매력적인 protagonist는 매력적인 antagonist의 설계에서 비롯되는 법이니까. 다시 말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일 이 영화에서 스턴트를 제외하고 본다면 대체 무엇이 남느냐 하는 질문도 가능한 것이다. 스토리를 단순화하고 액션의 비중을 늘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서 나온 그 엄청난 에너지도 실상은 퓨리오사에 대립하는 임모탄 조의 강렬한 존재감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스토리가 복잡하다고 전술했는데 정확히 표현하자면 대사와 화면의 정보량이 많은 거다. 크게 세 세력이 대립하는 구도인데 단순히 봐도 이건 양자 대립 구도에 비해 기억해야 할 관계가 3배가 된다는 뜻이다. 거기에 화면에서는 화려한 액션이 숨 쉴 틈도 없이 쏟아지고 미국, 북극, 아프리카까지 여기저기 장소가 바뀌는 한편 내용적으로는 끊임없이 **가 **를 속이기 위해서 **를 어떻게 위장하고 **로 가서 **을 하자 식의 정보들이 쏟아진다. 심지어 사운드트랙마저도 과잉에 가깝게 끊임없이 울려퍼진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보고 나면 항상 과식한 것처럼 살짝 정신적으로 더부룩해지는 느낌이 든다.(하지만 맛은 있어서 끊지를 못하지) 개인적으로는 시그니처 액션 외에 부가적 액션은 좀 줄이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음, 나하고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이제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찐찐막인 것 같은데, 이 IP를 그냥 접어 버릴 리는 만무하고 007처럼 배우 바꿔서 새로운 컨셉으로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과연 후속 배우는 톰 크루즈의 그림자로부터 잘 벗어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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