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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코뿔소 Jul 14. 2019

인디언이 되려는 소망

인디언이 되었으면! 질주하는 말잔등에 잽싸게 올라타, 비스듬히 공기를 가르며, 진동하는 대지 위에서 거듭거듭 짧게 전율해 봤으면, 마침내는 박차를 내던질 때까지, 실은 박차가 없었으니까, 마침내는 고삐를 집어던질 때까지, 실은 고삐가 없었으니까, 그리하여 눈앞에 보이는 땅이라곤 매끈하게 풀이 깎인 광야뿐일 때까지, 이미 말모가지도 말대가리도 없이.


- 프란츠 카프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에 몰두하는 상태는 미친 것인가?(카프카는 확실히 미쳤다고 말할 수 있다만)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미친 사람은 아무 것이 없어도 몰두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무인도에 떨어져도 진실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부러운 일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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