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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청중독 Jul 26. 2020

[예고편 리뷰] 어게인 (Again)

어게인

감독 조창열

출연 김예은, 예수정, 김소이 

개봉일 7월 30일


<어게인> 포스터 [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작품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개봉 예정 영화들을 살펴보던 중 단순하게 국내 뮤지컬 영화라는 부분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 찾아본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매력을 품고 있는 영화라는 것이었다.

예고편 리뷰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예고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예고편은 별로였다.


아마 이런저런 정보를 찾기 전에 예고편 먼저 봤으면 이 리뷰를 작성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별로였다고 이야기해서 더 안 좋게 보일까 봐 걱정이지만 문제의(?) 예고편을 먼저 보고 오자.


<어게인> 메인 예고편 [출처: 에스와이코마드 유튜브]


일단 예고편을 보고 든 생각은 장편 영화를 처음 연출하시는 신인 감독님이라 연출이 살짝 걱정되었다는 것이다. 영화 전체를 아직 보지 않아서 뭐라 말은 못 하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영화보단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느껴지는 소위 무대 연기 분위기도 느껴졌다.


물론 무대 연기를 폄하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는 매체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고 뮤지컬 영화랑 무대 위의 뮤지컬은 같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도 실제 영화는 예상과 다를 수 있기에 너무 매몰차게 기대를 깍아내리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예고편에 이렇게 불만이 가득하면서 왜 이 영화를 소개하는지 설명할 차례이다.


궁금한 주연 배우

배우 김예은 프로필 [출처: 다음 인물정보, 네이버 영화] / <어게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소개 상 주연배우가 매우 여럿이지만 누가 봐도 가장 비중 있어 보이는 주연은 역시 김예은 배우이다.

필모그래피에 등록된 작품이 41편에 다다를 정도로 수많은 독립/상업 영화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은근 베테랑 배우이다.


최근 관객들에게 인상적으로 보인 역할은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우정출연으로 등장한 준이 엄마 역이다. 타짜를 영화관에서 봤던 입장으로서 짧은 출연 분량이었지만 확실히 기억에 남았던 씬스틸러였다.

찰나에 보여줬던 도박에 중독돼 넋이 나간 표정 연기는 배우 김예은의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만했다.


그 외에도 보진 않았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좀비에게 먹히는 의녀 역할로도 씬스틸러 연기를 보였다고 하니 <어게인>에서 보일 연기가 한층 기대되는 바이다.


한국형 뮤지컬 영화

<어게인> OST Part 1 앨범 표지 [출처: 네이버 VIBE] / <어게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어게인>을 이야기할 때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 없다.


이미 음원사이트에 OST 한 곡이 선공개되어있다. 예고편에 삽입된 "내 이름 조연주 하는 일은 조연출"이라는 대단스러운 라임의 노래이다. 노래는 생각보다 좋은 편이다. 여러 드라마에서 OST를 많이 만드신 음악감독님이라고 한다. 충격적 라임을 보여준 작사는 연출하신 조창열 감독님이 다른 분과 같이 공동 작사로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직접 쓰신 듯하다.


최근 개봉해서 참패를 못 면한 <소리꾼>부터 시작해서 <어게인>과 많은 사람들이 기대 중인 거대 제작비의 <영웅>까지 뮤지컬 영화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소리꾼>이 연출의 실패 등 다양한 문제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상태에서 <어게인>이 뮤지컬 영화로서 첫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공개된 예고편 분위기만 보면 솔직히 취향에는 안 맞는다. 하지만 국내 영화들이 대체로 획일화되어가는 분위기에서 이런 다양화는 환영해야 하기에 조금 더 희망을 품어본다.


최근 리뷰했던 <#살아있다>나 열렬히 상영 중인 <반도>로 한국 좀비 영화라는 장르가 활발하게 시도되었던 것도 이전에 <부산행> 등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이고 <승리호> 등의 개봉 예정작을 살펴보면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영화가 재미없다고 불평할 수는 있겠지만 그 시도들에 있어서는 응원해야 한다 생각한다.


마지막 기생 허산옥

<어게인> 스틸컷 허산옥 역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소개를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남전 허산옥 전주의 마지막 기생이었으며 전주 제일의 한식집 '행원'의 주인이자 문화예술 후원자였던 인물이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기생은 각종 미디어의 영향으로 천민 계급이며 접대와 성매매를 하던 직업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역사 속 기생의 모습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조선시대 초기 기생은 철저하게 국가에서 관리되는 직업이었으며 몇 년에 걸쳐 교육과 훈련을 받는 전문직이었다. 그들은 노래, 춤, 악기뿐만 아니라 시, 서화, 태도, 관리를 대하는 예의까지 배웠다.


사실상 조선의 예술문화를 대표하는 직업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조선시대 기생의 법적 신분은 양민이었다. 그중에는 관노로 기생인 된 천민도 있었지만 신분에 관계없이 대체로 중산층 이상의 생활수준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유교 국가 특성상 사회적으로는 천민으로 대우받았다.


조선 말기에 들어서서 기생 사이에서도 일패, 이패, 삼패로 층이 나뉘었고 일패는 임금 앞에서만 춤과 노래를 선보였기 때문에 몸가짐을 단정히 하였고 선비들과 학문이나 시조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패 기생부터 대감집에 넘나들었고 삼패 기생이 매음을 하였다.


이는 일제강점기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일제는 기생을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기생과 성매매를 하는 창기로 구분하여 관리하였다.


그러면서 생겨난 것이 권번으로 권번은 기생을 길러내는 역할과 음식점 등에 기생을 연결해주는 등 현대의 연예기획사와 완전히 같은 역할을 하였다.


<어게인>에서 다루는 남전 허산옥이 바로 전주의 마지막 권번 기생이다.

그녀가 한식집 '행원'을 운영할 당시 정치인, 재력가, 언론인, 예술가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허산옥은 그렇게 번 돈으로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많은 화가, 국악인 등에게 후원을 해주었다.


남전 허산옥은 한국 사회의 가장 험난했던 시기에 문화 예술이 무너지지 않도록 열심히 지켜온 인물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어게인>이 주인공 조연주를 통해 또 다른 주인공 허산옥의 삶을 조명하는 모습은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스토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P.S. 덧붙여서 허산옥 역 배우는 김소이라는 99년도에 티티마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했었던 아이돌 출신 배우이다.


바라는 점

마지막에 기생에 대한 TMI로 글이 길어졌지만 주연 배우에 대한 기대감, 한국형 뮤지컬 영화 응원, 남전 허산옥을 기리며 등등 무슨 의미가 되었든 이유는 충분히 다양하다고 생각되니 부디 영화만 만들어져 나왔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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