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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청중독 Jul 16. 2020

[예고편 리뷰] 비바리움 (Vivarium)

비바리움

감독 로칸 피네건

출연 이모겐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개봉일 7월 16일(상영 중)



<비바리움>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갓 개봉한 <비바리움>이다.

개봉했지만 상영관이 적다 보니 추후에 VOD가 풀려야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예고편으로 리뷰를 준비했다.


슬슬 영화 개봉이 하나 둘 시작하는 분위기여서 리뷰해야 하는 예고편들이 산더미처럼 있지만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 분위기의 영화인 것 같아서 빠르게 소개하고 지나갈까 한다.


우선 리뷰를 쓰고 있는 현시점에서 개봉한 작품이기 때문에 평점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간단히 둘러본 느낌으로는 대체로 불편하고 기분 나빴던 범작 혹은 실험작이라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간간히 매우 마음에 들었다는 의견이나 수작 정도는 인정해주는 글도 있는 것으로 봐서 호불호에 따라 덜 기분 나쁘고 은근히 괜찮았던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듯하다.


예고편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지니 일단 보고 와서 마저 이야기해보자.


<비바리움> 메인 예고편 [출처: 날개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비바리움>은 주인공 부부가 새로 이사 갈 집을 알아보면서 시작한다.


보통 다른 영화에서는 누가 봐도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곳을 들어가고 하지 말라는 짓을 굳이 하면서 재앙 속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하면 <비바리움> 속 부부는 현명했다. 이상해 보이는 중개업자와 집 분위기에 바로 다른 집을 알아보러 떠난다.


하지만 독한 감독은 이마저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새 집 탈출기가 바로 <비바리움>의 스토리이다.


네이버 영화 정보를 보면 장르가 SF/드라마로 적혀있고 다음 영화에는 SF/공포로 적혀있는 걸 봐선 누가 봐도 컬트 느낌 공포 영화 같지만 생각보다 무서운 장면이 즐비하진 않은가 보다.(100% 추측에 의한 확실치 않은 정보이니 신뢰하지 말자)


기억에 남는 리뷰 중에 단편 영화를 길게 늘어트린 느낌이라는 평도 있었는데 사실이다.

<여우들>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비바리움>은 로칸 피네건 감독과 가렛 샌리 작가가 함께 작업한 단편 영화 <여우들>을 장편 영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여우들>의 배경 역시 똑같은 집으로 둘러싸인 마을에서 살고 있는 한 부부의 이야기이다.


해당 작품을 쓰게 된 배경에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텅 비어있는 집들이 넘쳐나던 부동산 문제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비바리움> 속에도 사회문제와 관련된 메시지를 넣어둔 듯 하지만 관객 평에 따르면 메시지를 잘 풀어내진 못했던 것 같다.


해당 단편은 감독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어서 가져왔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비바리움> 관람 전, 후 상관없이 한번 볼만하다 생각된다.


*P.S. 한글 자막은 없지만 자막 없이도 내용 이해가 어렵진 않다.

단편 영화 <여우들> [출처: LorcanFinnegan 감독 유튜브 채널]

<여우들>을 보고 예고편을 다시 보면 장편으로 구성하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고 추가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을의 분위기가 그냥 빈집들만 많았던 느낌에서 마치 초현실주의 기법의 대표적인 화가인 마그리트의 그림과 비슷해졌다.


<비바리움> 포스터&스틸컷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마그리트 작품 중에서도 <빛의 제국> 연작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작품 참고는 아래 링크를 통해서 보도록 하자 ▼

아무래도 마그리트가 초현실주의 작가라는 것과 <비바리움>의 장르가 SF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연출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포인트 틀이 <비바리움>을 특유의 분위기를 강조해주고 독특한 공포감을 부여해서 나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다.


배경 외에도 단편 <여우들>과 <비바리움>을 비교해보면 극 중 부부 외에 눈에 띄는 인물이 추가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치 아빠와 아들(관객을 뒷목 잡게 만드는 성격도 닮았다) / <비바리움> 스틸컷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여우들>에서는 '여우'를 매개체로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비바리움>에서는 아마 '아이'가 그 역할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고편에서 아이가 소리 지르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왜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가가 그렇게 짜증 가득했는지 약간씩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불편을 주고 주인공들이 점차 피폐해지는 작품을 좋아하는(?) 특이 취향의 사람들에게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컷 / <비바리움> 스틸컷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예고편 리뷰만으로도 그 괴랄함과 답답함, 짜증이 느껴지는 <비바리움>이었다.



BONUS

<비바리움>의 주연 배우에 관해 찾아보던 중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한 작품이 하나 더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두 배우 모두 <비바리움> 직전 출연작이다.


<호신술의 모든 것>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제목은 <호신술의 모든 것> 제목부터 느껴지듯 B급 코미디 영화이다.


찐따미 풀풀 풍기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폭주족에게 얻어맞고 호신술을 배우기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평가가 좋은 편이며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정식 개봉은 하지 않은 작품이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현재 넷플릭스에 등록되어 볼 수 있다고 하니 넷플릭스 이용자 중 볼만한 영화를 찾던 중이라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하겠다.


국내 공식 예고편이 없어서 <비바리움> 소개에 끼워서 소개되었지만 보다 대중성 있는 작품이니 둘 중에 취향에 맞는 것으로 골라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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