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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청중독 Jun 07. 2021

[영화 리뷰] 소울 (SOUL)

소울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네이버 평점 : 9.32 / 10 (네티즌 평점 기준 참여인원 8,230명)

왓챠 평점 : 4.1 / 5 (참여인원 4.8만 명)

개인 평점 : ★★★★★ (5 / 5)


소울 리뷰 3줄 요약

1. 영화가 끝나고 여운이 남는 작품

2. 사후 세계 내용 같지만 주로 생전 세계(?)와 삶의 의미를 다룬다.

3. 픽사 작품 중 가장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 소소한 쿠키영상 있음
(큰 의미 없는 쿠키영상이지만 크레딧이 내려갈 때에도 귀여운 영혼 캐릭터가 꾸준히 등장하니 보고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음)


<소울>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소울>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 픽사의 22번째 작품

소울은 픽사의 22번째 작품으로 이를 기념해 작중 어린 영혼 주인공의 이름 역시 22번이다.

픽사의 역대 장편 영화 중 가장 어른스러운 작품으로 직전 작품이었던 온워드가 굉장히 어린이용 작품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 피트 닥터와 그의 전 작품 [출처: 씨네 21 인터뷰, 네이버 영화]

- 픽사 3 대장 피트 닥터

픽사에는 토이스토리 1편부터 작업을 해왔던 3명의 애니메이터 겸 감독들이 있는데 이들이 감독, 원안 등에 참여한 작품을 모두 나열하면 전체 작품의 70%에 다다른다.


그들이 바로 피트 닥터(업, 인사이드 아웃), 앤드류 스탠튼(니모, 월 E), 존 라세터(토이스토리, 카)로 존 라세터는 2018년 파문을 일으켜 현재는 퇴출당했다. 그리고 피트 닥터는 현재 퇴출당한 존 라세터의 뒤를 어이서 픽사의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를 담당하고 있다.


<소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 생전 세계를 다룬 스토리

보통 영화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건 사후 세계지만 소울에서 주로 다뤄지는 배경은 생전 세계이다.

즉, 태어나기 전의 세계를 메인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영혼을 소재로 하는 작품치고 이런 독특한 설정들이 뻔할 수 있는 소재를 신선하게 담아내는 지극히 픽사스러운 상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영혼들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관리자들의 묘사를 추상화스럽게 표현한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었다.


<소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 재즈는 언제나 즐겁다

주인공이 재즈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인물이기 때문에 영화 속 노래들이 거의 재즈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재즈가 흐르는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재즈 영화라고 생각해도 괜찮다.


재즈의 멜로디는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게 있어서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영화 속 재즈 음악을 들으면서 여운을 느껴보기 좋다.


- 소울 메인 예고편

<소울> 메인 예고편 [출처: 디즈니 공식 유튜브]

H, E, (LL) 두 개의 하키 스틱ㅋㅋㅋㅋㅋㅋ

찐 새로운 인생과 리뉴얼 새로운 인생이랄까



※이후부터 스포일러

+글쓴이의 생각의 흐름

스포 방지 용 <소울>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어떻게 생각해보면 아르키메데스 때부터 살아온(?) 그리고 그 무수한 멘토들과 함께 보내본 22번에게도 모르는 세상(현실의 지구)이 있다는 것에서 경험의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그 즐거움을 알 수 없다는 것 우리가 어떤 것을 경험할 때 온전히 즐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해준다.


살아가는 태도는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다.

마음가짐에 대한 유명한 일화로 낡을 만큼 낡아버린 예시지만 원효대사 해골물이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는 그만큼 찰떡 비유이기 때문이다.


물론 원효대사는 '속았다!'라고 느껴지는 느낌이 강하지만 우리가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가 우리의 평가와 판단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긍정적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실제로도 하루 동안 생기는 많은 이벤트들이 긍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무조건적인 긍정이 답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부분(주식이라던가... 주식이라던가...)에서는 예측된 긍정론을 경계하는 것도 좋은 판단에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결론은 조금 더 우리 일상 속 순간순간의 경험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 소소한 경험, 지나가는 삶에 지나치게 무심하곤 하다.


예를 들면 출근길에 바라보는 창밖은 우리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도 누군가에겐 감동을 줄 수 있는 풍경이고

누군가에겐 힐링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래서 스스로 좋아하는 포인트들을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마치 사탕을 좋아 움큼 집어 올 줄 아는 22번처럼 말이다.


우리는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른다.

주인공에겐 재즈였고 22번에겐 재즈 행동들이었다면 우리가 즐거워지는 순간들,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물건들, 행동들에 대해 잘 알고 그것이 일상에 녹아내려있을 때 한층 풍부한 하루를 보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해도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굉장히 몰입해도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그것은 실시간으로 느끼는 부분이 현저하게 적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반대로 풍부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에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루가 너무 긴 것도 좋지만은 않겠지만 가끔 하루 속에 풍부하고 풍성한 순간이 숨어있는 것은 굉장한 힐링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이 여행이기도 하고 그런 하루하루가 우리에게 재충전과 에너지를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소울이 품고 있는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약간의 사담을 더하자면 소울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우리 일상 속에는 혼, 영혼과 관련된 표현들이 많다. 예를 들면 혼을 담다, 영혼이 없다, 혼이 나갔다.


굉장한 집중을 이루어냈을 때 소위 하얗게 불태우면 혼을 담았다고 한다.

나의 혼이 담길 만큼 그것과 밀접하게 교류했다는 의미이다.


영혼이 없다. 말 그래도 아무런 느낌 없이 감정 없는 표현에 쓰이는 말이다.


혼이 나갔다.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는 보고 들을 수 있지만 혼이 나가서 봐도 모르고 들어도 모르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혼내다의 어원도 영혼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하니 어찌 보면 당연하면서도 생각보다 많은 단어에 있었다는 게 조금 신기하더라.


이렇게 생각하면 영화 속 영혼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어린 영혼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성격 가치관 등을 장착한다.


앞서 살펴본 단어만 보더라도 우리는 영혼을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생각, 성격을 담고 있다고 여기고 굉장한 몰입을 영혼과 연결시킨다.


또한 감정적인 포지션을 느끼는 역할을 영혼에게 주어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 속 소울에 대한 묘사가 꽤나 원초적인 영혼에 대한 생각들을 잘 표현해 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를 잘 하진 못하지만 소울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을 찾아봐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게 아무래도 혼에 대한 이미지나 인식은 문화를 벗어나서 다르지 않은 주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끝으로 너무 오랜만에 쓰는 리뷰지만 개인적으로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다시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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