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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청중독 Jul 05. 2020

[영화 리뷰]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Onward)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감독 댄 스캔론

출연  톰 홀랜드, 크리스 프랫


네이버 평점 : 8.82 / 10 (네티즌 평점 기준 참여인원 863명)

왓챠 평점 : 3.6 / 5 (참여인원 5,849명)

개인 평점 : ★★★★★ (5 / 5) ※픽사의 열렬한 팬으로 +0.5점


온워드 리뷰 3줄 요약

1. 어른이용 픽사보단 조금 더 순한 맛의 어린이용 픽사 +쿠키영상 없음

2. 마치 동화 한 편을 보고 나온 느낌으로 재미, 감동, 교훈의 3박자는 잘 어우러진다.

3. 끝으로 아쉬운 점을 뽑자면 캐릭터들의 매력은 조금 약하다.
    하지만 
픽사 표 동화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만한 수작


<온워드> 캐릭터 포스터 [출처: 픽사 트위터]
<온워드> 캐릭터 포스터 [출처: 픽사 트위터]

<온워드>는 <코코> 이후 한동안 시리즈 후속 편들로 돌아왔던 픽사가 오랜만에 들고 나온 새로운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댄 스캔론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으며 감독의 전 작품은 <몬스터 대학교>이다.

두 작품 모두 몬스터 혹은 판타지 세상을 다루면서 사람이 아닌 상상 속 생물들이 등장인물이다.


꽤나 괴물을 좋아하는 감독님이 아니신가 싶다.

차기작도 비슷한 작품으로 들고 오신다면 픽사에서 몬스터 분야 전문 감독님이 되지 않으실까?


<온워드> 스페셜 화보 [출처: 네이버 영화]

<온워드>를 추천하면서 아직 믿고 보는 감독님이라곤 못하지만 대신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라곤 할 수 있다.


앞서 작품 소개에도 적어두었고 예고편 리뷰에도 적었으며 영화 홍보 내내 등장해서 모두가 알고 있는 톰 홀랜드와 크리스 프랫이다.


두 배우는 마블 유니버스를 통한 인기라던가 특유의 잔망스러운 캐미를 제외하더라도 애니메이션 더빙에도 꽤나 재능을 보인 바가 있다.


우선 크리스 프랫은 <레고 무비> 시리즈에서 주인공 에밋을 연기하였는데 그 찰떡인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스타로드의 이미지는 1도 떠오르지 않는다. 참고로 <레고 무비>는 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작품일만큼 재미있으니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보는 걸 추천한다.


톰 홀랜드 역시 <온워드> 전에 <스파이 지니어스>를 통해서 윌 스미스와 함께 더빙 연기를 보인 바 있으며 매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톰 홀랜드 특유의 너드미를 약간씩 품고 있다.


여기서 톰 홀랜드의 필모를 보다가 특이하다고 생각된 부분이 있는데 신기할 만큼 어벤저스 멤버들과 타 영화에서 자주 만났다는 것이다. <커런트 워>에서 베네딕트와 만난 후 <닥터 두리틀>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만났고 이번 <온워드>에서 크리스 프랫과 만났다.


아마도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반증이겠지만 여러모로 MCU 멤버들과 굉장히 친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필모였다.


<온워드>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슬슬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기에 앞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 중 자세한 리뷰는 원하지 않는다면 여기까지만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오로지 예고편만 보고 뇌피셜로 적어둔 예고편 리뷰를 보도록 하자.


<온워드> 포스터 [출처: 픽사 트위터] / <온워드> 메가박스 증정 빈티지 포스터 & 오리지널 티켓 [출처: 직접 촬영]

매번 현실 세상 + 상상 속 이야기의 세계관을 들고 오는 픽사에서 이번에는 마법이 존재했던(?)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소재로 가지고 왔다.(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온워드>의 세상은 마법이 존재했지만 기술의 발달로 쉽고 편한 기술이 중심이 되어버린 곳이다. 따라서 어려운 마법은 도태되고 과거의 유물처럼만 남겨진 판타지 세상이다.


예고편 리뷰에 적었던 글이 마음에 들어서 다시 가져와봤다.


모두 일상 속에서 마법을 꿈꿀 때가 있고 마법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매력적인 신비감을 풍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상상을 영화로 만들어주는 픽사가 잊힌 마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주었다.


마법을 찾아 떠나는 모습은 지루한 일상에서 가끔은 특별한 무언가를 꿈꾸곤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겐 무척 설레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온워드>에서 <해리포터> 같은 마법과 모험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다.


<온워드> 속 마법은 단지 극 중 스토리를 끌어가 주는 장치로 작용할 뿐 사실 주인공 이안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예고편을 보고도 말했듯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부족함을 지니고 있고 이를 채워가는 이야기를 보인다. 영화 속에서 극적인 연출이 등장하는 장면들 역시 화려한 마법이 펼쳐지는 모습보단 등장인물들이 각각 자신의 개성과 잠재력을 찾아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마법처럼 조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인 이안과 형 발리의 부족함 역시도 마법이 아니라 아빠의 부재이다.

마법을 찾아 나서는 이유는 단 하루 동안 아빠를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마법을 완성시키기 위함이다.


자신감이 없어서 고민인 이안은 자신감 가득했던 아빠에게 조언을 듣고 싶어 하고 너무 자신감 넘쳐서 문제인 발리 역시 남모를 사연으로 아빠를 그리워한다.


약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이안도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아빠의 부재로 인한 부족함을 어떤 방식으로든 채우고 끝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약간 TMI지만 이러한 이안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난 유튜브가 있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대드바이스 채널이다. 이는 Dad+Advice를 합쳐 만든 말로 아빠의 조언을 의미한다. 그 주인공은 미국의 롭 케니(Rob Kenny)로 채널 이름은 "Dad, how do I?"이다.


면도하는 법, 넥타이 매는 법 영상 썸네일 [출처: 유튜브 "Dad, how do I?"채널]

주요 콘텐츠라고 해봐야 면도하는 방법, 넥타이 매는 법 등을 올릴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위로받으며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고 현재 구독자 수는 240만 명을 넘었다.


평범한 아빠의 입장에서 해주는 조언 영상이 이처럼 큰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우리 역시 <온워드> 속 이안의 모습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온워드>는 방식이 달랐을 뿐 우리에게 같은 위로를 전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빠의 부재에 대한 픽사 방식의 위로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꼭 설레는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가 아니었더라도 <온워드>를 재미있게 볼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참고로 위 유튜브 채널이 궁금하거나 아빠의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이 들어가 볼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었다.


위에 적었던 리뷰와 다른 관점으로도 <온워드>를 다뤄보았다.

앞서 3줄 요약으로도 이야기했던 마치 동화를 보는 느낌의 영화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동화책을 읽을 일이 없기 때문에(없는 게 당연하다) 요즘도 다양한 동화책들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내 어린 시절 취미는 독서였기에 다양한 동화책을 많이 읽었었다.


그중 기억이 나는 책을 하나 뽑아보자면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이다.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 [출처: yes24.com 마법의 시간여행 표지 이미지]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생각보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책이었다.

50권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시리즈인데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읽으라고 권장할 만큼 유익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아동 도서이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초반부는 시간 여행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역사를 배우는 내용이었고 후반부로 가면서 마법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내용이 시리즈 사이사이 포함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번 다른 시간으로 떠나는 컨셉의 이야기다 보니 옴니버스 형식을 띄고 있는데 항상 같은 흐름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두 주인공이 오두막 집에서 책을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약간의 위기를 넘기는 모험 후 마지막에 교훈을 얻으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지금 읽으면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나도 그 모험에 함께하는 기분이었고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새로운 지식과 교훈을 얻으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갑자기 동화 이야기를 한참 하는 이유는 <온워드>를 보고 나서 들었던 느낌이 어렴풋하지만 어릴 때 마법의 시간여행을 읽고 느꼈던 느낌을 떠오르도록 했기 때문이다.


긴장감 넘치는 다이나믹한 모험도 매력 넘치는 캐릭터도 다른 영화에 비교하면 부족하게 느껴졌지만 마법의 시간여행이 그러했던 것처럼 약간은 뻔한 모험이더라도 평범한 주인공이 나오더라도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내가 그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과 끝내 함께 성장했다는 기분을 주었다.


최근에는 책보단 유튜브가 글보단 영상이 컨텐츠의 중심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읽던 동화책 역시 만화와 영화를 통해 스크린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변화로 인해 전에는 마법의 시간여행 같은 동화를 쓰던 스토리텔러들이 이제는 픽사에 들어가서 <온워드>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온워드>는 타겟이 명확했고 그에 맞게 꽤나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만약 <온워드>를 보고 뻔하게 느껴졌다거나 심심하다고 생각되었다면 이제는 너무 커버린 자신을 돌아봐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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