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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청중독 May 31. 2020

[영화 리뷰]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나이브스 아웃

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


네이버 평점 : 9.11 / 10 (네티즌 평점 기준 참여인원 3,796명)

왓챠 평점 : 3.9 / 5 (참여인원 4.8만 명)

개인 평점 : ★★★★★ (5 / 5) ※추리 장르 팬으로 +0.5점


나이브스 아웃 리뷰 3줄 요약

1. 쿠키영상 없음 + 원작 소설 없음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션)

2.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영화, 추리 장르 팬이라면 1순위 추천작

3. 많은 등장인물 출연에도 탄탄한 연기로 모두 살아있는 캐릭터들




<나이브스 아웃> 등장인물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나이브스 아웃> 등장인물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나이브스 아웃> 등장인물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감독&배우 소개


나이브스 아웃은 라이언 존슨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추리 영화로 그냥 보면 원작 소설이 존재한다고 해도 믿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는 만큼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와 아직까지도 열심히 활동 중이신 007의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등장인물 포스터에 각각의 최근 대표작들이 적혀있는데 특이한 점은 생각보다 공포영화 출연 배우들이 많았다. 그리고 배우들 각각의 대표작들 모두 수작이나 명작으로 뽑히는 영화들이니 나이브스 아웃 관람 후 마음에 드는 배우가 있었다면 포스터에 적힌 대표작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해당 영화를 꽤나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나와서 라이언 존슨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브레이킹 배드 같은 추리, 범죄 장르 작품들이 있었고 예상외로 루퍼,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같은 SF 장르 작품들도 있었다.


그중에서 본 작품은 루퍼뿐이지만 타 작품의 평가를 살펴봤을 때 아마 나이브스 아웃이 앞으로 감독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라이언 존슨 감독의 전작들을 보고 실망한 적이 있던 사람일지라도 나이브스 아웃은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관람 POINT


본격적으로 영화의 매력에 대해 소개하자면 나이브스 아웃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소설스러움이다.

나이브스 아웃은 전형적인 후더닛(whodunit : 탐정 소설) 장르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는 평들이 있을 만큼 고전 추리 소설의 클리셰를 잘 살린 작품이다.


영화에 드러난 대표적인 클리셰를 몇 가지 살펴보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탐정, 용의자, 피해자라는 세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탐정은 뛰어난 추리 실력으로 유명한 인물이고

화자는 탐정을 옆에서 돕는 조력자(왓슨)이다.

또한 담배를 태우며 생각을 정리하고

사람들이 모인 자리(명탐정 코난)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용의자는 여러 명이며 각각의 알리바이가 있고

의심할 만한 살인 동기 또한 모두 존재한다.

이 중 일부는 거짓을 말하고 있으며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진다.


피해자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살해당했고

이에 대한 단서는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이 외에도 감독이 의도한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의 오마주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은데 우선 인물 설정 부분이 대표적이다.


피해자의 직업부터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로 영화가 크리스티(고전 탐정 소설)를 오마주 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듯하고 사건의 배경이 되는 저택에도 미스터리 작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독특한 인테리어(등장인물 포스터 배경들)를 곳곳에 배치하여 더욱 소설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작품 속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가족들 간 갈등을 드러낸다는 점은 크리스티의 작품의 특징들과 유사하다.


이 외에도 앞서 이야기한 대표적인 클리셰들도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에서 유행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면 묘한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이 과할 경우 뻔한 느낌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일부 클리셰를 독특하게 비틀어 담아내면서 뻔한 느낌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나이브스 아웃의 뻔함 속 비틀어짐이 존재하는 부분은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대중적인 것은 누구나 상상 가능한 스토리를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이브스 아웃이 그러한 형태를 잘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의 스토리를 스포일러 없이 기본적인 형태만 설명해보면 4줄로 요약할 수 있다.


1. 사건이 발생하고 유명한 탐정이 현장에 등장한다.

2. 용의자들이 각각 자신의 알리바이를 어필한다.

3. 새로운 단서들이 발견되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4. 마지막 퍼즐 조각이 합쳐지며 모든 진실이 드러난다.


이렇듯 기본 구조는 가장 정석적인 추리물을 따르고 있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배치하여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진다.


다만 후반에 들어서 감독 특유의 반전을 위한 장치들이 다소 어지럽게 펼쳐지는 경향이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이런 나이브스 아웃만의 비틀어 짐들이 영화를 맛깔나게 만들어준다.


끝으로 배우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여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는 게 느껴지는 작품이기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를 유심히 살피며 관람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인물 설명


나이브스 아웃은 할런 트롬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할런의 죽음에 대해서 브누아 블랑이라는 유명 탐정이 조사를 해나가는 스토리이다.


때문에 할런 주변의 인물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스토리 또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따라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주요 등장인물들을 먼저 살펴보겠다.


<나이브스 아웃> 인물 관계도 [출처 : 직접 제작]

이야기의 가장 중심이 되는 할런 트롬비는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 작중 나이 85세 생일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집에서 생일 파티를 연다.


할런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으며 셋 모두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상태이다.


첫째 딸 린다의 가족은 남편 리처드와 아들 랜섬으로


린다는 자수성가해서 부동산 사업을 운영 중인 CEO이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인 랜섬은 가족 구성원 중 가장 싸가지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둘째 아들 닉은 15년 전 사고로 사망하였고 그의 아내인 조니가 딸 메그를 키우고 있다.


할런은 그런 조니에게 메그의 학비를 지원해주고 있고 조니는 화장품 회사를 운영 중이다.


막내 월트의 가족은 아내 도나와 아들 제이콥이다.


월트는 가족 회사인 트롬비 출판사를 운영 중이고 회사의 수입원은 대부분 할런이 출판하는 책으로 이뤄져 있다. 그는 작중에서 다리를 다친 상태로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이 외에도 할런과 함께 생활하는 인물들로 가정부와 간병인이 있다.


가정부 프랜은 성공한 작가인 할런을 존경하며 가족들 중 싸가지 없는 성격의 랜섬을 싫어한다.


간병인 마르타는 간병인의 역할뿐만 아니라 할런의 가장 친한 친구로 가족들보다 할런을 위해주는 인물이다. 따라서 할런도 그런 마르타를 가장 아끼고 가족들 역시 그런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마르타는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작중에서 마르타는 특이한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데 바로 거짓말을 말하면 구토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사건 발생 후 등장하는 인물로 경찰과 탐정이 있다.


사건 담당경찰은 경위 엘리엇과 와그너지만 주로 사건을 추리하는 인물은 탐정 블랑이다.


브누아 블랑은 작중 유명한 사립탐정으로 의문의 의뢰를 받고 현장에 나타나서 경찰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의 중심인물은 마르타와 블랑으로 우리는 마르타의 시선으로 블랑의 추리를 따라간다.


마르타는 탐정의 추리를 돕는 조력자임과 동시에 사건의 일부를 숨기고 있는 중요 인물이다.


이런 설정 속에서 유명 탐정과 거짓말을 못하는 조력자의 조합은 기존의 추리 장르에서 보지 못한 신선한 케미를 만들어내는데


마르타는 블랑의 추리를 우리에게 명백히 확인시켜줌과 동시에 자신이 숨기는 것을 물어볼까 전전긍긍한다.


영화는 마치 마르타처럼 하나씩 숨겨진 비밀을 이야기하고 끝내 우리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고 말 것 같지만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국면을 맞이하고 마르타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며 우리를 그녀에게 몰입시킨다.



관람 추천&비추천


관람 추천

"내 이름은 탐정 코난이지",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같은 대사가 친숙하다면 혹은

셜록 홈즈,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를 재밌게 본 고전 추리 소설 마니아라면


클래식한 추리 장르 완벽히 살리면서도 개성을 잘 녹여낸 나이브스 아웃을 적극 추천


비추천

"크리스 에반스는 영원한 캡틴 아메리카로 남겨두고 싶다" 혹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실망해서 라이언 존슨 불매운동 중이다"


이 두 가지를 격렬하게 실천 중인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 모두에게 추천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된 내용입니다.


(약 스포) <나이브스 아웃> 메인 예고편



사건의 전말


<나이브스 아웃> 용의자 List [출처 : 직접 제작]

영화는 할런 트롬비의 사망과 함께 시작한다.


할런은 한 손에 단검을 들고 목에 큰 상처와 과다출혈을 일으킨 모습으로 발견된다.


따라서 가족들은 자살로 받아들이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등장한 경찰과 탐정에 의해 범죄의 가능성이 지목된다.


해당 사건을 추리 소설의 3가지 구성 요소를 통해 나열해 보았다.


여기서 3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Whodunit = Who (had) done it = 누가 했는가?

Howdunit = How (had) done it = 어떻게 했는가?

Whydunit = Why (had) done it = 왜 했는가?


먼저 "누가 했는가?" 영화에서 블랑은 모두가 용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직접적으로 그가 의심하는 용의자들은 4명이다.


이들은 바로 사위 리처드, 손자 랜섬, 며느리 조니, 막내 월트이다.


모두 할런과 다툰 이력이 있는 인물들이며 자신의 이득을 위해 할런을 살해할 만한 동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들이 할런과 싸웠다는 사실과 함께 밝혀지는 감춰진 진실은 마르타의 의료사고이다.


두 번째 "어떻게 했는가?" 마르타의 회상으로 밝혀진 의료사고의 내용은 이렇다.


마르타는 평소처럼 할런과 오목을 두고 할런의 생일을 축하해주며 진통제를 주사한다.


여기서 비마약성 진통제 100mg과 이따금씩 일탈적으로 투약하던 모르핀 3mg을 투약하려 하지만


이를 반대로 투약하는 실수로 저지르고 할런은 약물 과다로 인한 사망위기에 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왜 했는가?" 여기서 마르타의 이유는 사고였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할런은 스스로 목에 상처를 낸듯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일까?


그것은 할런이 자신의 죽음으로 마르타가 겪게 될 여러 상황들을 걱정하여 이를 자살로 꾸민 것으로 마르타는 이를 블랑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추가적으로 다른 용의자들이 의심받은 동기였던 할런과 다툼이 있었던 내용도 정리해보았다.


리처드는 린다 몰래 불륜을 저지르던 것을 할런에게 걸려서 빨리 털어놓으라고 재촉당하는 중이었다.


랜섬은 할런과 싸우다가 그에게 유산상속이 없다는 말을 듣고 화를 내며 집을 나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다.


조니는 메그의 양육비를 수년 동안 이중으로 청구하다가 할런에게 걸려서 앞으로는 양육비가 없다는 통보를 들었다.


월트는 평소에도 할런 소설의 판권을 팔자고 설득하고 이를 반대하자 몰래 판매하다 걸리기도 하는 등 판권을 두고 할런과 자주 대치해왔고 결국 할런에게 출판사 운영 권리를 박탈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가족들은 모두 할런과 사이가 좋지 못했고 할런에게 진정 가족이라 부를만한 사람은 마르타뿐이었다.


과연 마르타는 이 같은 사실을 블랑에게 무사히 들키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명탐정 블랑은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사건의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하나의 에피소드 속에 할런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 가족들간의 갈등이 드러나고 밝혀지는 과정, 마르타와 블랑 사이의 긴장감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동시에 녹여내면서 영화를 풍부하게 진행되도록 하였고 그 속에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얻어 갈 수 있게 한다.



사건의 진실


사실 위에 사건의 전말이라 적은 내용들은 영화의 초반부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위에 적힌 내용 뒤에 펼쳐질 여러 사건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부 스포일러를 적긴 했지만 결말만큼은 모두 영화를 통해서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 영화 후반부 내용은 일부러 적지 않았다.


앞서 잠깐 말했지만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 중 계층들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서술하지 않았다.


영화는 할런의 자식들을 통해 미국 상류층의 인종차별적 행태의 비판 등 여러 계층들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스토리 소개 분량에 밀려 생략했지만 이 역시도 영화를 관람하면서 찾아보길 추천한다.


해당 리뷰를 통해 영화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되었기를 바라면서 할런 트롬비 사망 사건의 진실은 영화 속에 남겨두도록 하겠다.




나이브스 아웃 TMI


- 나이브스 아웃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후속 편 제작이 확정되었다.


- 후속 편은 브누아 블랑의 다른 사건을 다루는 내용으로 라이언 존슨 연출과 다니엘 크레이그의 복귀가 확정되었다.


- 라이언 존슨 감독은 전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로 스타워즈 팬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었으며


- 영화 속 휴대폰과 SNS에 중독된 손자 제이콥은 라스트 제다이 안티들에게 영향을 받은 캐릭터이다.


- 영화에서 할런의 어머니를 연기한 K 칼런은 할런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보다 7살 어리다.


- 영화 초반 엘리엇 경위가 질문을 하는 장면에서 블랑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데 이는 아무 의미 없이 누르는 것이 아니며 블랑이 피아노를 친 후에는 엘리엇 경위가 항상 같은 질문을 묻는다.


- 블랑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마르타 역의 아나 데 아르마스는 2020년 11월 개봉 예정인 "007 노타임 투 다이"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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