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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왓챠 WATCHA Apr 30. 2019

비틀즈, 혁명, 자유, 낭만..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안녕하세요 라일라입니다. :)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이 담긴 작품을 소개해드릴 예정이에요. 


첫 번째로 제가 소개해드릴 영화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이 영화를 왜 보게 되었더라' 하고 생각해보았는데요. 아마도 한때 사랑해 마지않았던 노래 'Across the universe'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왓챠플레이에 새빨갛게 떠있는 이 썸네일에 끌리지 않았나 싶네요


뭐지 사과인가 우주인가 했던 기억



비틀즈의 노래를 엮어 만든,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영화

초반엔 그저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청춘영화려니, 했어요. 사실 비틀즈의 노래를 많이 아는 편도 아니어서 이게 비틀즈 노래인가 보다 했죠.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는 격렬해지고 영상은 강렬해지며 음악은 무르익더라고요. 점점 더 좋았어요. 



남자 주인공은 주드, 여자 주인공은 루시

비틀즈의 노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름에서부터 흠칫하시겠죠? 사실 저는 주인공들 이름을 신경도 안 쓰고 보다가 후반부에 가서야 혼자 크게 깨달았답니다. (부끄)


비틀즈의 노래로 시작해서 비틀즈의 노래로 끝나는 영화. 스토리와 노래도 절묘하게 잘 들어맞아요. 비틀즈의 노래를 늘어놓고 이야기를 썼을지 이야기를 써놓고 비틀즈의 노래를 맞췄는지 궁금한데 아마도 전자였겠죠? 비틀즈를 잘 모른다고 해도 듣다 보면 귀에 익은 음악들이 많아요. 저는 특히나 애정 하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흐르는 장면이 가장 좋았어요.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애정 때문일 거예요.


영국 남자, 주드
미국 여자, 루시



강렬하고도 실험적인 영상

굉장히 세고 강렬한 영상들이 유독 인상 깊었어요. 베트남전에 참전하기 위해 징집되는 청년들의 모습을 자유의 여신상을 지고 가는 영상으로 표현한다든지, 전쟁을 표현하는 색감들, 청춘을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는 영상들, 아름답고 강렬했어요. (미셸 공드리 생각도 나고)

베트남전을 위해 징집당하는 맥스
파티, 젊음, 환락, 열정
수면의 과학 같았던 부분
붉은색, 피, 딸기, 전쟁,



60년대 미국- 혁명, 낭만, 사랑, 자유

베트남전, 인종차별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미국의 60년대를 그려낸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제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60년대 집시, 히피 문화의 동경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집시 문화의 향기가 나는 장면들 말이죠.


집시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제 꿈은 집시예요.'라고 하고 다녔던 적이 있었어요. 자유로운 떠돌이 여행자, 자유로운 영혼, 주류 문화에 대한 반발 등 그냥 어릴 때의 전, 떠돌아다니는 방랑자이고 싶었었나 봐요. 계속 그럴 줄 알았는데 저도 남들처럼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니 집이 최고인 으르신이 되어버렸지만요.


최애 컷


집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또 떠오르는 영화가 있어요! 테이킹 우드스탁'란 영화, 아시나요? 


60년대 미국에서 처음 열린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그린 영화인데 그 영화가 바로 제가 가진 집시, 히피에 대한 환상의 집합체라고 해야 할까, 제 환상 속 히피의 이미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사실 내용 자체는 '실제로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어쩌다 열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이고 굉장히 풋풋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페스티벌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지산 락페로 뛰어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영화랍니다. 분명 여러분도 보게 되면 당장 페스티벌에 가고 싶어 지실 거예요. 드넓은 들판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이라니! 




테이킹 우드스탁의 장면들


다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것도 다 보고 나서 깨달았는데요. 여주인공 루시, 이 배우는 바로 에반 레이첼 우드! HBO의 SF 드라마인 웨스트월드의 주인공 돌로레스였어요! 반가워라.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혹시 웨스트월드 아직 안 보신 분 계시면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마지막으로, 사실 이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평은 굉장히 극단적이더라고요. 저는 오랜만에 이렇게 긴 리뷰를 쓸 정도로 좋았지만 '비틀즈'를 기대하고 보는 분들은 만족시키지 못한 것 같았어요. 혹은 제가 너무 기대가 없었는지도 모르겠고요.


 어찌 되었든 저는 이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음악이나 들으러 가야겠어요! (사실 제가 좋아하는 버전은 Fiona Apple 버전.. 허허)




Written by ly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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