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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계채널 이은경 Jan 05. 2023

출시 70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초의 현대식 다이버 워치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최초의 현대식 다이버 워치인 피프티 패덤즈의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리미티드 에디션과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 에디션. (사진 제공: 블랑팡)


스위스 하이엔드 브랜드 블랑팡에게 매우 특별한 한 해가 될 2023년이 시작되었다. 블랑팡의 대표 컬렉션인 피프티 패덤즈가 올해로 탄생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다. 2023년은 오션 커미트먼트(Ocean Commitment)의 20주년과 곰베싸 원정(Gombessa Expeditions)의 10주년이다. 이를 위해서 블랑팡은 올 한해, 70, 20, 10이란 숫자로 이 모두를 기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1953년 최초의 피프티 패덤즈. (사진 제공: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는 다이버 시계로는 원조격에 속하는 시계다. 방수되는 손목시계를 먼저 출시한 것은 롤렉스이지만 1953년 블랑팡에서 탄생한 피프티 패덤즈는 실제 잠수를 했던 프랑스 해군을 위해 만들어진 군수용 장비로 찬사를 받은 제품이기도 했다. 잠수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기능을 담은 피프티 패덤즈는 시계 업계에서 현대식 잠수 시계로는 세계 최초라고 여겨진다. 1954년 특허 출원한 회전 잠금 장치를 둔 단방향 회전 베젤, 이중 케이스백, 이중 “O” 링 크라운 시스템 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태엽을 감아주는 오토매틱 무브먼트 탑재, 검은색 다이얼에 대비되는 야광 시각, 항자성 보호 기능 또한 갖췄기 때문이다.


1953년 당시 블랑팡의 CEO였던 장 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 (사진 제공: 블랑팡)


프랑스 전투 잠수부대 창설 임무를 맡았던 프랑스 해군 장교 로베르 말루비에(Robert Maloubier) 대위와 끌로드 리포(Claude Riffaud) 중위. 그들은 피프티 패덤즈 납품 1년 뒤인 1955년 시계에 매우 만족했고 특히 53미터 깊이에서 시계를 분실한 후 24시간 뒤 찾았는데 시계가 제대로 작동했다는 사례를 밝히며 개인적인 용도로도 구입하고 싶다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블랑팡의 피프티 패덤즈는 미국 해군부터 잠수 특전대 네이비 씰, 독일과 이스라엘 해군에도 납품됐다. 1956년 전설적인 다이버, 자크 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가 루이 말(Louis Malle)과 함께 공동 감독한 수중 다큐멘터리 <침묵의 세계(The Silent World)>는 그 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이듬해인 1957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는데 영화에 출연한 쿠스토의 손목에 피프티 패덤즈가 있었던 일화도 유명하다.


피프티 패덤즈 50주년 기념 모델. (사진 제공: 블랑팡)


1992년 블랑팡은 스와치 그룹에 인수됐고 2000년이 될때까지 피프티 패덤즈는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스와치 그룹의 전 회장, 니콜라스 하이에크 회장의 손자 마크 A. 하이에크가 블랑팡의 수장을 맞으며 피프티 패덤즈는 다시 부활했다. 열정적인 다이버였던 그는 블랑팡의 자료실에서 빈티지 피프티 패덤즈를 찾아낸 것이다. 그는 2003년 피프티 패덤즈 50주년을 기념하며 1953년 오리지널 디자인과 동일한 다이얼, 야광 표식을 갖춘 시계를 재현해냈다. 게다가 나사로 조인 케이스, 스크류 잠근 크라운, 더 두꺼운 크리스탈을 추가해 최대 300미터(약 165패덤)까지 방수 기능을 개선했다. 그 이후 피프티 패덤즈에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컴플리트 캘린더 등의 기능까지 탑재하며 블랑팡을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 스포츠 시계의 전성기를 함께 누리고 있는 중이다. 


마크 A. 하이에크 블랑팡 CEO. (사진 제공: 블랑팡)


블랑팡은 2003년 피프티 패덤즈를 부활시키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했다. 해양 보존을 위한 여러 활동으로 1989년 영국, 미국, 호주에 있는 자선단체가 연합한 환경 비영리 단체인, 프로젝트 어웨어(PADI Project AWARE)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고래상어 프로젝트(Whale Shark Project), 상어 재단(Shark Trust)과 공동으로 고래상어의 식별과 보호하는 정보도 구축해 오고 있다. 


로랑 발레스타와 함께한 곰베싸 원정. (사진 제공: 블랑팡)


곰베싸 원정(Gombessa Expeditions) 또한 2013년부터 10년간 해오고 있는 중요 프로젝트다. 프랑스 잠수사이자 수중 사진가, 생물학자인 로랑 발레스타(Laurent Ballesta)와 협업을 맺고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포착하기 힘든 희귀한 해양 생물과 현상을 연구한다. 7천만 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진 선사시대 물고기 실러캔스, 현지에서 곰베싸라고 불리는 이 물고기를 접촉한 것으로 시작해 곰베싸 원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 에디션. (사진 제공: 블랑팡)


2023년 첫 날, 블랑팡은 우선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 첫번째 에디션을 발표했다. 2003년 에디션의 지름 40mm보다 큰 지름 42.5mm 스틸 케이스,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인레이를 넣은 스틸 베젤, 선레이 브러싱으로 마감한 블랙 다이얼, 빈티지 스타일의 시곗바늘, 크림색 수퍼 루미노바 처리한 아워 마커까지 원형의 DNA를 담았다. 6시 방향에 “70th Anniversary Series 1”이란 문구를 넣었다. 무브먼트는 2003년 에디션에 탑재한 FP1151 칼리버보다 큰 1315를 탑재했다.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 에디션의 백 케이스. (사진 제공: 블랑팡)


2007년 출시한 칼리버 1315는 실리콘 소재의 밸런스 스프링 탑재, 밸런스 휠은 시간당 28,800(4Hz)로 진동하며 3개 배럴 장착으로 5일간 파워 리저브 된다. 플래티넘 소재의 로터에는 “Fifty Fathoms 70th” 문구를 넣어 특별함을 더했고 바다에서 회수한 어망을 재활용한 블랙 나토 스트랩을 연결해 지속가능성을 향해 노력하는 시대성도 반영했다.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 모델은 70개 한정 생산으로 지역별로 Series 2, Series 3까지 3가지 버전으로 소개될 예정이고, 현재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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