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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칭 Jul 01. 2019

스페인산 막장 드라마 추천 3선

막장도 하나의 장르라면, 스페인만큼 잘 소화하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 강력범죄에 불륜과 삼각관계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웬만한 막장 코드는 다 꾹꾹 눌러담은 작품이 적지 않다. 김치 따귀 같은 한국적 막장 코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자. 


막장도 장르다 


'막장'이란 표현에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개연성없이 되는대로 대충 만든 드라마란 뜻이 아니다. 막장스러운 사건과 관계 속에서도 중심 이야기는 흥미롭게 흘러간다. 물론 모든 스페인 드라마가 여기에 속하는 것도 아니다. 장르적 막장 재미를 선사하는 3개의 스드(스페인 드라마)를 소개한다. 


1. 엘리트들

16살 꼬맹이들이 이래도 되나? [사진 넷플릭스]

16살 꼬맹이들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막장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부자들만 다니는 고급 사립학교에 우연찮게 전학을 가게 된 3명의 아이들이 부자 아이들과 겪는 갈등과 우정,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한국적인 정서와는 살짝 동떨어져 있는 꼬맹이들의 일탈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버젓이 학교에서 수위높은 연애질을 하는가하면, 여주인공은 형제와 삼각관계로 얽힌다. 


8개의 에피소드로 비교적 짧게 구성돼 속도감도 있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여주인공인 마리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부자들의 위선과 비열한 면모를 풍자하기도 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드라마 막판에 밝혀지는 반전도 심어놓았다. 그리고 시즌2를 위한 결말(진범이 안 잡힌단 이야기)로 끝난다. 


제목   엘리트들
출연   다나 파울라, 미겔 에란, 마리아 페드라사 
등급   19세 이상
평점   IMDb 7.5  에디터 쫌잼


2. 마드리드 모던걸

1920년대 거의 유일한 전문직 여성들인 통신 교환원들의 막장 스토리. [사진 넷플릭스]

남성 우월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1920년대 스페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여성들이 마땅한 직업을 찾기가 어려운 시대에 거의 유일한 전문직인 통신교환원으로 일하는 4명의 신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원제가 '케이블 걸스'인 이유). 첫사랑, 불륜, 삼각관계, 살인까지 막장 코드는 다 있다. 


시즌3까지 총 2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분량은 꽤 긴 편이다. 막장 스토리에 묻혀서 잘 도드라지지 않는 감은 있지만 남성우월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애환, 차별 등 페미니즘적 메시지도 담아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볼만한 드라마. 


제목   마드리드 모던 걸 
출연   블랑카 수아레즈, 나디아 데산티아고 
등급   19세 이상
평점   IMDb 7.8 에디터 쫌잼


3. 그랜드호텔 

고전적 아름다움 물씬 풍기는 배경과 의상. 하지만 그 속엔 온갖 막장 스토리가 촘촘히 박혀 있다. [사진 넷플릭스]

이야기의 설정 자체부터 막장스럽다. 호텔에서 일하던 여동생이 실종되자 남자 주인공인 훌리오가 호텔에 위장취업한다는 설정이다. 따뜻한 남매애 가득한 이야기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살인과 음모, 치정이라는 진부한 막장 공식은 기본이고 우연하고 기이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벌어진다. 


이렇게 마구 쏟아내다보니 분량도 막장이다. 시즌3까지 나왔다고 만만히 보고 덤볐다간 66개 에피소드 총 50시간에 달하는 런닝타임에 기겁하게 될 것. 시즌 1은 14개, 시즌 2는 28개, 시즌 3는 2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다소 긴 분량이지만 추리극 형태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크게 거슬리지 않게 흘러가고, 시즌별 완결성도 괜찮은 편이다.


제목   그랜드 호텔
출연   욘 곤살레스, 아마밈아 살라망카 
등급   19세 이상
평점   IMDb 8.5 에디터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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