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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치노트 Feb 04. 2023

제니스가 '투명한 가방'에 담은 8가지 시간

Zenith DEFY 21 ULTRACOLOR BOX SET

(사진=Zenith 제공)


제니스(Zenith)가 각기 색이 다른 8개 데피21(DEFY 21)로 꾸린 '박스 세트'를 공개했습니다. 세트는 단 8개만 출시했습니다.


기계식 시계의 명맥을 지킨 브랜드 스토리와 한때 롤렉스(Rolex)에 무브먼트를 납품했던 기술력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지만, 제니스가 오랫동안 사랑받은 또 다른 이유를 꼽자면 분명히 색일 겁니다.


1970년대부터 제니스는 선명하고 다양한 색상의 다이얼들을 선보여왔습니다. 2020년에 선보인 울트라바이올렛의 보라색 다이얼과 별 모양 로터는 하이엔드 시계 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었고, PVD 기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2021년엔 분홍색 데피 21을 내고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자선 활동에 동참했습니다. "언제나 새롭고 대담한 방식으로 색채를 탐구해왔습니다"라는 제니스의 자평을 단순한 광고문구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데피 21 박스 세트는 블랙, 블루, 바이올렛, 오렌지, 핑크, 그린, 터콰이즈, 카키로 구성했습니다. 이 8가지 색을 각 시계의 다이얼(플레이트)과 코듀라를 덧댄 러버 스트랩뿐만 아니라 데피21의 상징 격인 별 모양 로터에도 적용합니다.


각 시계의 다이얼 소재는 마이크로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입니다. 티타늄에 모레를 분사해 우둘투둘한 질감을 미세하게 살린 것입니다. 광택이 아주 은은하게 돌면서도, 긁힘에 강한 소재가 탄생합니다.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이 시계는 100분의 1초까지 계산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엘 프리메로(El Primero 9004 automatic)고요. 파워 리저브는 50시간 정도입니다.


+ 윌로우 스미스의 Transparent Soul을 들으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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