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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치노트 Apr 23. 2023

브라이틀링이 '시계 성지' 제네바에 오픈한 레스토랑

브라이틀링(Breitling)이 스위스 제네바에 '브라이틀링 키친'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31일 공식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오픈 소식을 밝힌 건데요, 콜롬비아와 프랑스의 퓨전 요리로 유명한 후안 아르벨라에스(Juan Arbeláez)와 협력해 길거리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네바 브라이틀링 키친. (사진=Breitling 제공)

브라이틀링은 1884년 레옹 브라이틀링이 스위스 생티미에에 세운 명품 시게 회사입니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선 슈오헤로 불리며 극찬받는 '슈퍼오션 헤리티지'나, 아이코닉 모델이자 두 번째로 우주에 간 타임피스인 '내비타이머' 등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베어그릴스가 착용한 '프로페셔널'도 브라이틀링의 시계죠. 위급시 조난팀에 연락할 수 있는 무선장비를 탑재해 한때 국내 커뮤니티에 알려졌던 모델입니다.


사실 이런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비행기 조종까진 아니지만 괜히 인천공항이라도 가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기능과 디자인 때문에 시계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한번쯤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이런 브라이틀링이 최근 시계뿐만 아니라 음식으로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침투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이틀링의 CEO 조지 컨(Georges Kern)은 제네바 브라이틀링 키친을 오픈하는 행사에서 "브라이틀링으로 알려진 캐주얼하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럭셔리함을 느껴볼 수 있는 소셜 공간을 만들어 우리의 가치를 다음 단계로 이끌어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발언은 브라이틀링의 최근 행보를 한 마디로 축약한 말인데요, 컨이 거론한 '캐주얼'과 '포용', '지속가능성'이 브라이틀링의 차세대 소비자 공략 전략인 '네오 럭셔리'의 세 가지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입니다.

(왼쪽에서 세번째)제네바 브라이틀링 키친 오픈에 참여한 조지 컨. (사진=Breitling 제공)

기존 소비자를 역동적인 '모던 레트로'로 소구해왔다면, 앞으로는 '네오 럭셔리'라는 이미지를 더해 젊은 층의 눈길을 끌겠다는 계획입니다. 시계가 필수품이 아닌 시대지만, 시계 회사에겐 스토리텔링과 가치에 기반한 브랜드 파워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시장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거죠.


그리고 이렇게 브랜드를 확장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 중 하나로 '맛'을 선택한 겁니다. 제네바 브라이틀링 키친에서 유기농 채소와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으로 잡은 생선을 활용한 메뉴(슈퍼오션 샐러드) 등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행보를 보이는 시계 브랜드는 브라이틀링만이 아닌데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는 스위스 취리히 등에서 이동식 카페를 운영 중이고 IWC 역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빅 파일럿 바'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선보였습니다.

브라이틀링 타운하우스 한남에 방문한 조지 컨. (사진=조지 컨 인스타그램 캡처. @georgeskern)

브라이틀링은 앞으로 세계의 주요 도시에 이런 매장을 10여개 정도 열 계획입니다. 이번 제네바 키친은 2호점이고, 1호점은 놀랍게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브라이틀링 타운하우스 한남'입니다. 타운하우스 한남은 세계에서 가장 큰 브라이틀링의 플래그십으로 항공기 격납고를 모티브 삼은 Air와 Lnad, Sea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브라이틀링은 런던에 카페를 겸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여기서도 샌드위치를 비롯한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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