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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치노트 Apr 09. 2023

잠수함 강철로 시계를 만든 진의 온도 테스트

정직하게 영하 45도에 얼립니다.

Sinn U212. (사진=Sinn spezialuhren 제공)

시계도 결국엔 인간이 만드는 거라, 사람이 그러하듯 시계에서도 외길을 가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독일의 시계브랜드 진(Sinn)이 그렇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의 조종사였던 헬무트 진(Helmut Sinn)이 1961년에 세운 이 회사는 말 그대로 강철같은 시계를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다이버 시계인 U212는 케이스와 크라운을 바닷물에서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독일 잠수함 강철을 사용했습니다. 테스트는 유럽의 다이빙 장비 기준을 모두 통과했고, 영상 80도와 영하 45도에서도 제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방수 성능은 1000m(100bar)라고 합니다(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단위일 뿐 진짜 1000m까지 들어가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름 럭셔리 시계에 속하는 브랜드지만, 럭셔리는 멍멍이나 줘버리고 강철같은 시계를 만드는 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셈입니다.


이쯤되면 테스트는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정말로 영하 45도에 시계를 얼려버리는 정직한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사진입니다. 영화 샤이닝의 마지막 장면에 나온 잭 니콜슨처럼 새하얗게 얼어버린 모습입니다.

Sinn U212. (사진=Sinn spezialuhren 인스타그램 캡처)

진은 등장 이후 우주비행사들의 손목에 올라가며 꾸준히 성능을 증명해왔습니다. 1985년엔 독일 물리학자이자 우주비행사인 라인하르트 퍼러 박사가 우주실험실 임무를 수행할 때 진의 140S를 착용했고, 1992년엔 우주비행사 클라우스 디에트리히 플레이드가 진의 142S를 사용했습니다. 1993년엔 컬럼비아호의 우주비행사들이 진의 142S를 차고 우주에서 10일동안 생활했습니다.


- 바닐라 아이스의 ICE ICE BABY를 들으면서 썼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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