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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델리치아!

작업공간과 오렌지카페라떼

by 작은물방울

건축가 유현준은 본인에게 집 그처 영화관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영향을 준다고 한다. 나 작은물방울에게 삶의 풍요로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건 단연 ‘카페’이다. 카페는 나의 사무실이자, 작업 공간이고, 치유를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우리 집은 경기도 광주 삼동이다. 아마 처음 들어보신 지명 이름이실 것이다. 생소한 이름만큼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싸이클 타는 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는 24시 편의점, 주변 아파트와 빌라의 생필품을 살 수 있는 마트, 땅이라고 크게 써진 부동산과 생활에 꼭 필요한 세탁소 등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상점이 몇 개 있었다. 세련된 카페나, 예쁜 옷이나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 영화관 같은 건-아파트에서 걸어서 15분 떨어진-역에서 지하철을 타야 갈 수 있다.


그런 나에게 노란빛과 같은 아지트가 생겼으니 이름하여 커피 더 쏠이다. 영화관이나 옷 가게는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가장 빛나는 사실은 작업 공간으로 있을 만한 ‘카페’가 우리 집 근처에 생겼다는 사실이다.

커피더쏠.jpg 사진보다 공간이 예쁠 수 있습니다.


각 고유의 카페들은, 그곳에 들어설 때 그 공간이 주는 느낌이 있다. 커피 더 쏠은 일단 조명이 예쁘다. 포인트를 주는 곳에 더 밝고 노란 조명을 사용해 들어서자 차분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2층이 면적이 더 적은 복층구조이다. 문을 열면, 1층에서 2층까지 천장고를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다. 예전에 건축가 유현준 님께서 천장이 높으면 창의력이 훨씬 좋아진다고 강의를 하신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괜스레 글쓰기의 아이디어가 샘솟는 느낌이 든다. 내가 이토록 좋아하는 공간이 집 주변에 생기자, 삶의 질이 5배 정도는 좋아졌다. 물론 개인적으로 느끼는 척도이다. 다만, 커피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난 충분히 그 가격을 지불하고 커피 더 쏠을 이용할 생각이 있다. 왜냐! 날 행복하게 만드는 공간이니까.


오늘의 먹방 에세이는 바로 이곳에서 발견한 새로운 메뉴이다.


이름하여, 델리 치아! (오렌지 카페라테)


“달달한 오렌지와 고소한 우유, 그리고 에스프레소의 풍미가 조화롭게 이루는 맛!”

먹방 에세이 작가 작은 물방울이 정의한 델리 치노의 한 줄 평이다.


사실 주문하기 전, 평소에 질문이 많은 난 신기한 메뉴(델리 치노)를 발견했고, 직원분께 물었다.

"‘델리 치아’가 무슨 뜻인가요?"

"이태리어로 ‘매우 맛이 좋다’ 란 뜻입니다"

라고 하셨다. 오렌지 청을 넣은 뒤 카페라테를 위에 부었다고 부연설명을 해주셨다.


내가 생각한 제조과정은 이렇다.

1. 예쁜 600ml 정도의 유리잔 가장 아래에 오렌 지청을 조금 부어준다.

2. 우유를 채워준다.

3. 에스프레소 한 샷을 넣는다.

4. 얼음을 넣는다.

난 마시기만 했을 뿐이다. 이것은 맛본 바를 통해 예측해보는 제조과정이다.


“이 카페라테에서 어찌하여 오렌지 맛이 난다고 하는 거냐?”

“오렌지 맛이 나서 오렌지 맛이 난다고 한 것뿐인데, 왜냐고 물으시면…”


그렇다. 카페라테에서 새콤 달달한 오렌지 맛이 난다. 오렌지 청에 또 작은 오렌지가 들어가서 씹는 맛이 난다. 조금 더 쉽게 맛을 풀이하면,


"카페 라테란 액체의 빵에 오렌지 알갱이가 있는 쨈을 발라 먹는 느낌”


이게 더 어려운 표현이려나? 아! 이 맛은 진짜 특별해서, 한 번 마셔보실 것을 권유 드린다.




나의 사무실이자, 작업 공간이자, 치유를 느끼게 해주는 곳에서, 팡팡 터지는 오렌지와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주는 카페라테를 한 모금 한다. 나에게 창의력을 부여하는 듯한 느낌이 샘솟는다. 나는 주말마다 그곳에서 나의 글쓰기를 불태운다. 델리 치아와 함께!


오렌지카페라떼.jpg 델리치아 _ 일명 오렌지 카페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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