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뭘 하지?
코딩 교육이 난리다
강남 엄마들은 유치원생때부터 시킨다고 한다.
실제 OSMO란 회사는 퍼즐식으로 맞추면서 프로그램의 기본 개념을 할 수 있는 사업을 한다.
그리고 각종 기사들이 쏟아져나온다.
사범대에서도 SW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막연한 질문을 하면서 아빠들이 모였다.
평소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리 잘 하지는 못하는 아빠들...
아이를 키우는 요즘 30-40대 아빠들은 생각한다. 세상이 급격히 바뀌고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고용이 줄어들지만 생산성이 증가하는 시대에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회사 분위기속에서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인가?
분명 인터넷이 없던, 스마트폰이 없던 세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아빠들은 현재 열심히 SNS, 팟캐스트 등을 즐기며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누리지 못하는 첨단 문명을 맘껏 누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거쳐왔던 학창시절이 아닌 증기기관-전기-정보화 다음의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하고 있는 지금의 세계에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까?
이런 고민들 속에서 아빠들이 뭉쳤다.
삼성전자와 영국의 BBC 가 함께 영국 학생들의 코딩교육 도구로 밀고 있는 마이크로비트(Micro bit)로
일단 모듈과 선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랩뷰를 조금 할 줄 아는 나와 재료전공 황책임, 물리 전공 정책임, 그리고 화학전공 이책임...
첫 모임을 PINO 커피샵에서 진행하면서 우선 모임 이름을 짓고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모임 이름 : MB papa (엠비빠빠)
: 마이크로빗을 하는 아빠들의 모임
모임의 목적은 "마이크로비트란 도구를 통해 아이들에게 코딩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컨텐츠를 만들자." 이다.
사실 코딩은 수단이다. 익숙하게 되면 남이 만들어 놓은 코드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
문제는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논리적 사고, 과학적 지식, 그리고 재미를 아우를 수 있는 컨텐츠가 중요하다.
이책임이 먼저 아이디어를 낸 것은 도전성 볼펜을 이용하여 마이크로비트에서 나오는 전압으로 LED에 불을 켜 보는 예제이다. 아이들이 볼펜으로 전선을 여러방향으로 만들면서 저항의 개념을 알게 되고 직렬, 병렬 연결을 하면서 LED의 밝기가 변화되는 예제를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다.
http://make.techwillsaveus.com/projects/micro-graphite-303
이미 외국 사이트에서 비슷한 예제를 마이크로비트로 구현하는 것을 올려놓은것도 찾았다.
우리말로 된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컨텐츠를 만들자. 이것이 이 모임의 첫 목적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모임은 각자에게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듯 하다.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몇개의 예제를 보고 약간 변형하면서 우리 아들들에게 해보게 했다.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아들들은 나름 뭔가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재미있어 했다.
엄마들은 스마트폰으로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 그러나 SW 교육을 통해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좋아라한다. 그러나 게임을 할 줄 알아야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거란 나의 확신은 가끔 엄마들의 큰 저항에 부딪친다.
그래서 MB papa 모임은 이세상의 엄마들에게 나름대로 소극적 저항이랄까...
어쨌든 kick off meeting을 통해 아빠 넷이 결의를 다졌다. 좀 더 발전시켜 공식적인 사내 동호회로 등록하고 지원도 받으면 좋겠다던지, 유투브에 올려 조회수를 늘이면 광고 수익이 들어오지 않을까라던지, 나중에 마이크로비트가 아닌 다른 로봇등을 이용해서도 해보자라던지... ^^
일상의 일탈을 통해 소소한 재미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한 것 같다.
화이팅 MB papa !! (엠비빠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