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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보라 Sep 12. 2022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준 질문 하나

"오늘이 생애 마지막 하루이자 최고의 하루라면?"

갑자기 다가온 추석 연휴. 저도 모르게 최악을 예상했어요. 부모님의 잔소리부터 이런저런 강요까지 똑같은 레파토리가 반복될 것 같았거든요. 그 때 실험실 질문처럼 떠오른 생각.


오늘이 지구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라면 어떨까?

마지막 하루라면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싶었죠. 그래서 최고의 하루를 연주하게끔 생각 감정 행동을 조율했습니다.


- 생각 : 지구상 마지막 날에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니 다행이야

- 감정 : 애틋함, 이해심, 사랑이 차오른다

- 행동 : 솔직하게 대화하고 표현한다


실험 당일. 잔소리와 강요는 그대로였지만 나라는 변인이 바뀌어서였을까요? 마지막 하루라고 가정해서였을까요? 갑갑했을 대화가 솔직한 대화로 바뀌었어요. 날선 지적이 아닌 따뜻한 이해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감정 카드를 쓰기로 결심한 덕분에,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했지요. 그렇게 부모님과 유례 없이 솔직하고 따뜻한 하루를 보내고 나니, 생각의 중요성이 와닿는 추석입니다.




인지 행동 치료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ex. 부모님을 만난다


사건에 대한 생각이 

ex. 부모님을 만나는 것은 힘들 거야.


감정,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ex. 부모님을 만나는 것은 힘들 거야.

벌써 짜증 나. 대화는 최소한으로 해야지.


'지구상 마지막 하루라면 어떨까?' 라는 파격적인 가정이 생각을 파격적으로 바꿔준 것이죠.

Before : 부모님을 만나는 것은 힘들어

After :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니 다행이야

이 생각이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쳐, 결국 부모님과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요.




여러분은 추석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내고들 계신가요? 오늘이 마지막 하루이자 최고의 하루라면, 나는 어떤 생각, 감정, 행동을 보이고 있을까요? 매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생각, 감정, 행동을 조율할 수 있다면, 그렇게 최고의 하루를 연주해나갈 수 있다면, 우리의 1달은, 1년은 어떻게 바뀔까요? 많은 것은 내 마음에 달렸습니다.


Instagram : @waterflakedr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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