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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noey Mar 09. 2022

셀프 강점발견 워크샵을 해보았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과 '회복탄력성'



사람은 오직 강점을 통해서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자신이 전혀 갖지 못한 재능은 물론이거니와, 약점을 토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이라는 책이 있다. 갤럽 강점검사를 기반으로 34가지의 강점 테마를 소개하고, 이 강점을 활용하는 법, 강점을 살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각각 다른 특정 분야에서 더 크게 성공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다만 그 분야가 무엇이 될지, 즉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강점 위주의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강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능, 지식, 기술이 필요한데,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재능이다. 타고난 재능을 강점으로 개발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다고 한다.

책에 동봉된 코드를 입력하면 갤럽 강점검사(스트렝스 파인더 2.0)를 해볼 수 있고, 상세한 검사 결과지를 메일로 보내준다. 책 내에도 각 강점에 따른 특징과 활용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 강점혁명 책을 알게 된 것은 친구의 추천 때문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mbti와 같은 심리검사의 확장판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저 재미로만 하기에는 책 값이 조금 부담스러워 구매하지 않았다.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사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 강조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 즉 약점을 보완하려고 애쓰는데, 그런 방법으로는 발전도 없고 행복도 없다는 것이다. 강점을 살리며 살았을 때 회복탄력성이 올라가고, 역경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삼는 힘이 길러진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일상에서 강점을 살리는 방법이었다. 손재주가 좋으니까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수학을 잘하니까 회계사를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강점은 분야가 아니라 본질적인 성질이다.


책의 저자는 교수인데, 본인의 강점인 ‘학습욕구’를 발휘하기 위해 늘 새로운 주제를 개발하고 폭넓은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또 다른 강점인 ‘심미안'을 위해 미술 평론 일에 시간을 할애하고, 본인의 연구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한다고 한다. 이처럼 각자의 삶의 방식과 주어진 상황에 강점을 발휘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셀프 강점발견 워크샵

이왕 돈을 내고 책까지 사면서 강점검사를 하는 것이니, 제대로 해보려고 노트북을 챙겨 카페로 갔다. 이른바 셀프 강점발견 워크샵이다. 나름대로 미리 프로그램을 짜서 검사 결과를 내 삶에 적용하는 과정까지 진행하려 했다. 준비물은 노션을 띄운 노트북과 강점혁명 책.


동네 카페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1. 강점검사 해보기

갤럽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책에 동봉된 코드를 입력하면 검사를 할 수 있다. 코드당 1회만 가능하고 중단하고 재시작할 수 없으니 시간 여유가 있을 때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총 35분 정도 걸리며, 문제당 20초의 시간제한이 있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답을 빠르게 선택해야 한다.



2. 나의 강점 결과를 기록하고 정리하기

검사를 마치면 34개의 강점 테마 중, 대표 강점 5개에 대한 요약과 심층이해 가이드 문서를 받을 수 있다.

나의 대표 강점은 책임, 화합, 절친, 분석, 공정성이었다. 좀 의외의 강점들이 있었는데, 심층 이해 가이드를 보면 왜 이게 나왔는지 이해가 되었다. 심층 이해 가이드는 같은 테마라도 좀더 개인에 맞추어 나온다. 해당 강점의 특성 중 어떤 부분이 나에게 해당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읽다 보면 이게 왜 이 테마지?하는 설명도 있다. 아무래도 개인의 여러 특성과 행동패턴은 한 가지 강점으로만 발휘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여러 강점이 섞인 복합적인 설명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갤럽 강점 심층 가이드


나는 강점 요약과 심층 가이드, 책에 나온 강점 정보를 번갈아 보면서 나에게 특히 맞는 내용들을 정리했다. 이곳에 모두 적기엔 너무 길어 나의 말로 재정리하여 요약해 보았다. 

(*같은 강점이라도 나에게 특화되어 있어 다른 분들과는 맞지 않을수도!)   



1. 책임 테마(Responsibility)

자신이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에 대해서 강한 책임감(ownership)을 느낀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신중하게 고려하므로, 행동하기 전에 여러 각도에서 탐색한다. 강한 책임감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2. 화합 테마(Harmony)

현실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정리, 제시하여 감정적인 논쟁과 충돌을 중재하고 멀리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합의점을 찾아 한 배를 탄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한다.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을 존중하고, 나의 개인적인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3. 절친 테마(Relator)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하는 데에서 깊은 만족감을 얻는다.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들의 계획과 목표, 소망에 대해 궁금해하며, 그들과 파트너십과 우정을 쌓는다. 또한 복잡하게 얽힌 상황을 풀어내는 능력이 있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여 이해하기 쉬운 형태의 정보를 제공한다. 중요성과 우선순위에 따라 체계적으로 행동에 돌입한다.  


4. 분석 테마(Analytical)

분석 테마가 특히 강한 사람들은 이유와 원인을 찾는다. 어떤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어떤 아이디어 또는 사실이 그 전후의 요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데이터를 통해 이해하고 싶어하며, 잘못에 대한 원인 검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5. 공정성 테마(Consistency)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준수하고 적용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일관되고 공평하게 대하려고 한다. 반복되는 업무를 위한 계획, 일정, 절차 또는 과정을 만들어 모두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의 말로 다시 적어보는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을 다시 정의해보는 느낌이었다. 사실 의외였던 부분은 화합과 절친 테마였는데, 내가 그렇게 외향적이거나 정이 많은 성격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평소 회의할 때 감정적 논쟁으로 가지 않도록 조절하려 하고, 모두를 설득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친한 사람들과 프로젝트 하는 걸 좋아해서 실제로 이것저것 하고 있다. 다 이러지 않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모르던 내 강점을 발견한 느낌이다.




3. 일상에 적용할 방법 찾기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나의 강점을 안다고 해도 그냥 알고만 넘어간다면 실제로 변화를 느끼기 힘들 것이다. 책에서는 각 강점 테마의 실행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다. 그것을 정리하고, 내 생활에 접목시킬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적어 보았다.



나의 강점 발휘 액션 플랜   

- 나의 책임감을 믿고 새로운 일에 좀더 도전해 본다. 이때, 나의 다른 강점(화합, 절친, 분석, 공정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이면 더 좋다. 

    → 나와 다른 관점의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독서 모임 등 (화합) 

    → 나와 비슷하게 학습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친해질수있는 스터디 (절친) 

    →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이드프로젝트 등 (절친) 

    → 데이터 관련 교육 수강, 또는 스터디 (분석)  


- 스스로 의무 충족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측정 기준과 목표를 세운다. (책임) 

    → 이미 하고 있는 월간 목표와 회고 열심히 하기 

    →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 받기

  

- 업무 킥오프 미팅에서는 각자의 R&R을 명확히 하여 나와 상대의 기대치와 업무 범위를 정의하고 시작한다. (책임)


-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절친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더 특별히 노력한다. 

    → 커피타임이나 식사 등, 1:1 자리를 일부러 만들어서 상대에게 관심을 더 갖고 이야기하려고 시도하자.


- 누적해온 정보와 분석을 정리하여 모두에게 공유한다. (분석) 

    → 데이터 정리하는 시간을 따로 만들어서 정리하고(업무시간에 하려고 하면 우선순위에 밀리니까, 업무 외 시간에 하자), 슬랙 데이터 채널에 공유한다. 

    →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정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든다.  


- 위의 액션 플랜들을 루틴화된 규칙, 로드맵으로 만들어 실천한다. (책임+공정성) 

    → 어떤 것을 할지 정하고, 그 일의 세부 단계를 정의하고, 주간 혹은 월간 목표에 각각을 넣어 실천하자. 

    → 자주 해야 좋은 일(1:1만남, 블로그 글 작성, 데이터 정리나 공부 등)은 정기적인 이벤트로 만들어 버리자.  




4. 강점을 강화한 내 모습 그려보기

강점을 완벽히 발휘하며 산다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좀더 뚜렷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를 정의해 보았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같이 배우고 협업하며, 내가 만든 프로세스와 규칙 안에서 분석과 합의를 통해 일을 진행하는 책임을 가진 사람

직장에서는

분석을 통해 근거있는 UX와 디자인을 만들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에 적극 의견을 낸다. 미팅에서 감정적인 논쟁으로 연결되는 것을 막고 의견을 모으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한다. 미래에는, 책임, 분석, 화합, 공정성을 발휘할 수 있는 PM/PO가 된다.


직장 밖에서는

다양한 관점의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중 비슷한 사람들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스스로를 계속 돌아보며 나를 분석하고, 메타인지를 쌓아 책임의 범위를 제대로 정하고, 나를 통제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행동한다.





마치며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실행 아이디어를 책에서 제시하는데 은근히 이미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대부분 이직을 계기로 하게 된 것들인데, 정말로 강점을 발휘하며 살면서부터 행복도가 올라갔다. 올해부터 하기 시작한 로드맵 방식이나 촘촘하게 이루어지는 회고 등 모두 나의 강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내가 이런 부분에 강점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런 방법을 찾아간 것이겠지.

강점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발휘하면서, 이런 강점을 발휘한 사례들을 하나둘 모으다 보면 다음 이직할 때도 유용한 자산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성장과 행복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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