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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더분해 보이지만 강단 있는 선배와 저녁.
150이 넘는 강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척척 받아내는 포수 같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김혜자 선생님 같이 혜자로운 여유를 보여주기도 하는 선배.
선배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감탄과 함께 어떤 안도감이 든다.
'내가 이런 사람을 알고 있다니! 인복도 많아.'
선배의 위치나 명함이 아닌 일과 사람을 대하는 그녀만의 단단함이 늘 나를 감동시킨다.
날이 선 현실을 무시하지도 않고
쪼그라들지도 않고 그 순간 필요한 말만 할 뿐이다.
선배의 그 조용한 단단함에 또 반하게 된 주말.